우리 조상에 대한 뿌리를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한류열풍과 우리 경제력의 위상으로 세계에서 한글 읽히는 것과 조상의 뿌리찾는 일이 벌어진다. 오래전부터 한민족이 해외에 이주해 있다. 그에다 세계의 언어 중에 한글이 세계 13위를 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 인구와 해외동포인 한민족이 이 지구상에 약 8,000만 명이나 된다.
 1997년부터 한국어시험이 세계에서 주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인도나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그 시험이 치루어지는 날에는 경찰에 비상경계령이 발동되고 축제의 분위기라는 소식이다. 우리말의 단어가 약 51만개라고 하니 그들에게는 쉽지 않을 듯 하지만 반가운 소식인 것만은 뛰어넘을 수 없다. 이 시험에는 모국어에 등한시하던 해외동포들도 꽤 응시한다.

 광활한 면적을 차지하는 중국인들도 한글을 배움에는 예외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우리 고유의 성씨인 박(朴)씨가 약 400여 년이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랴오닝(遙寧)성 번시(本溪)현에서 공식적으로 약7,000명이 우리의 뿌리를 지키고 있는 번시(本溪)박씨. 선양을 주요 도시를 하고 있는 이 성(省)은 남한 인구가 맞먹는다. 압록강을 국경으로 접하고 있는 이곳은 누루하치가 청(靑)을 건국한 땅이다. 후금(後金)의 세력이 강성해지자 명(明)은 이를 격퇴하기 위해 조선의 선조에게 출병을 요청했다. 이에 1619년 강홍립을 선봉장으로 명과 연합전선을 폈으나 현재의 랴오닝성의 푸순(撫順)인 부차(富車)전투에서 패하여 포로가 되었다. 강홍립은 억류되었다가 조선으로 귀국했으나, 그 부하장수인 박씨는 고국을 그리워하면서도 돌아오지 못하고 정착한 것이다.

 그 박씨가 내린 후손들이 번시박씨의 혼을 살리고 있다. 비공식적인 통계이지만 16대에 걸친 2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청의 강희제는 1659년에 박영강(朴英强) 5형제에게 토지를 분배하기도 했다. 중국으로의 이주역사는 1860년대 대기근 때였으며, 1910년대에 본격화되었다. 이 박씨들은 만주족이 되었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이 되자 한족(漢族)으로 편입되었다. 이러했던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문헌 등을 토대로 조선족임을 집단민원을 제기한 끝에 중국 속에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우리 민족이 러시아, 하와이 등지에 이민을 많이들 갔다. 지금은 미국, 중국, 일본에 제일 많은 우리 동포가 있다. 세계 각국에 흩어진 해외동포들이 약 800만명에 육박한다. 글로벌화된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기는 하다. 어쩌면 국경이 무너졌다고도 볼 수가 있다. 거리를 활보하면 각국의 사람들을 심심잖게 만난다. 세계도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이러기에 해외에 나가면 이제는 우리나라를 거의가 알고는 있는 것 같다. 한국어 몇 마디로 심심찮게 건네 오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 8만여명은 한글을 거부 없이 수용하며 그곳 까르야바루 초등학교가 코리아바루 초등학교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들은 수백년간 자신들의 고유어를 한글로 쓰게 된 지가 2년이 넘었다.

 필자에게도 많지는 않지만 외국인 지인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국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대화를 나눈다. 지구촌의 구성원이면서도 일부 우리 국민들의 거만해진 태도에는 부끄러운 단면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위상을 견지할 때까지는 6,25 등의 어려운 시기에 그들에게 유, 무형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혼자 삶을 완벽하게 유지할 수 없듯이 우리도 지구촌의 일원으로 그들 나라에 대한 빚 갚음을 하는 자세도 필요한 시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