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이곳의 소나무가 황금용을 닮은 것은, 국담 주재성의 지혜와 지조 그리고 철갑을 두른 듯이 눈서리에도 변함없는 선비로서의 고매한 인품과 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옛 한시에는 녹죽군자절(綠竹君子節), 청송장부심(靑松丈夫心) 하였습니다.

▶ 군인 간 오빠를 기다리는 애절한 심사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보면서
 16시 40분경에 충과, 효, 봉제사와, 후진양성, 풍류, 독서와 강론의 장, 국담 주재성의 체취와 충과 효정신이 갈무리 된 주씨고가 답사를 마칩니다. 주씨고가를 나오면서 삼정승자리로 임금이 불렀지만 사양하고 낙향한 선비답게  후학을 가르치며 독서와 강론하고, 때로는 국담에서 청풍명월을 벗삼아 풍류로 멋을 즐기며 유유자적하게 여생을 보낸 주재성의 고매한 인품을 다시 한 번 더 그려봅니다.
 그 후 해가 기울어져가는 귀향길 길목에서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관람합니다.

 국민의 애창곡 ‘처녀뱃사공 노래비’는 함안군 법수면 악양마을 지방도로 변에 있습니다.
 처녀뱃사공 노래의 내력은 이렇습니다. 6.25한국전쟁 당시 유랑극단 단장이며, 가수인 윤항기와 윤복희 씨의 아버지인 윤부길 씨가 함안군 가야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여관에 유했습니다. 그때 여관 손님이 처녀 뱃사공은 실제인물 박말순(23세), 정숙(18세) 두 처녀가 교대로 나룻배를 저어 길손을 건네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군에 입대 후 소식이 끊긴 오빠, 박기중 (6.25때 전사)를 기다리다 오빠를 대신하여 나룻배를 저어 길손을 건네준다는 애절한 사연이었습니다. 
 그 애절한 사연을 들은 윤부길 씨는,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에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 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 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사대를 저어라.’ 노랫말을 지어 한복남 씨에게 작곡을 부탁하여 황정자 가수의 노래로 1959年度에 ‘처녀뱃사공’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크게 애창되어 오늘날까지도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 자주 부르는 대중가요입니다. 함안군에서는 이 노래의 탄생을 기념하는 뜻으로 이곳에 노래비를 세우고 ‘처녀뱃사공 가요제’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년째가 됩니다. 이렇게 애절하게 노래를 불렀지만 군인 간 오빠 고 박기중씨는 전사하고 제대를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처녀였던 큰 애기 작은 애기도 연세가 많아 모두 작고하셨다고 합니다. 삼가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처녀뱃사공 노래비 전면에는 1.2절 노래가사가, 뒷면에는 그 사연이 새겨져 있습니다. 처녀뱃사공 노래비 앞에는 가사와는 달리 낙동강은 없고 남강이 있습니다. 노래비에서 바로 지방도로를 건너면 언덕 아래로 함안천이 흐르고 함안천은 서쪽으로 좀 더 흘러가서 이내 곧 남강과 합류됩니다.
 옛날 법수면은 상습적 침수지역이라 “메기가 물거품만 내어도 침수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강정비 사업을 모두 마쳐 옥토가 되었습니다.
 D형, 동승하신 정종수 고성문화원 이사(도의원 역임)님께서 “처녀뱃사공 노래비에서 서쪽으로 약 300m 거리에는 악양루라는 멋진 정자가 있습니다. 악양루 아래에는 남강물이 흐르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곳입니다. 이곳의 경치가 중국의 제2의 담수호인 동정호와 장강이 합치는 지점에 절경 악양루와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당나라 시인의 두보의 ‘악양루에 올라’ 라는 시로 인해 더욱 유명합니다.” 라고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이 못 가보게 되어 애석합니다. 

▶ 함안군 현황을 듣고 여흥을 즐기다. 
 17시 경에 차가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작별합니다.
 그러자, 전정열 해설사님께서는 함안군 현황을 마지막으로 설명합니다. “옛아라가야국의 도읍지 였던, 함안군은 한반도의 동남단 경상남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함안군 남쪽으로는 여항산(770m)과 북쪽의 방어산(530m)이 솟아있어 남고북저(南高北低)의 지형으로 물이 역류하여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합니다. 이런 조건으로 강 주변에 평야가 넓고 비옥하며 수원이 풍부하고 영농에 적합하여 곡물이 잘 자랍니다. 겨울철에도 농민들은 비닐하우스에 참외, 수박, 오이, 시금치 등 과일과 채소를 많이 재배합니다.
 창원시와 인접하여 교통이 편리하여 동에서 서로 뻗은 남해고속도로와 북에서 남으로 뻗은 구마고속도로 및 영호남지방을 연결하는 경전선 철도가 군의 중앙을 관통함으로써 농산물 수송을 원활하게 하고 인근 대도시와 일일생활권에 속합니다.
 함안군에는 함안군 장학기금이 약1,000억원 (함안군500억원, 사단체500억원) 조성되어 년간 30억의 이자수익이 생겨 군내 초, 중, 고등학교에 급식비로 지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군내 고등학교 출신 대학생들의 등록금과 하수비도 지원하여 우수한 인재육성에 좋은 성과를 내는 함안군입니다. 자녀를 학비 걱정 없이 교육시키려면 함안군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설명을 마치자 그분께서는 가야읍에서 하차하십니다. 모두는 뜨거운 감사를 표합니다.

 차가 고성을 향해 달리자 강부관 이사님께서는 사회를 봅니다. 모두는 사회자의 유도로 흥겹게 노래를 부릅니다. 곡명은 처녀뱃사공, 고장난 벽시계 등의 대중가요가 주류입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아 고장난 벽시계 노래는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세월은 고장도 없이 무정하게 흘러간다는 내용입니다. 고장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이 원망스러운 것입니다. 청춘도 흘러가고 시간도, 세월도 흘러가는 것이 그렇습니다.
 D형, 저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칭 대한민국에서 사회도 제일 잘보고 노래도 제일 잘 한다고 뽐내고 뻥이 좀 심한 강부관 가수님의 ‘그대는 내 - 사랑 당신도 내 사랑/ 그대는 내 운명 당신도 내 운명/ 이 세 - 상에 그 무엇 - 도 쨉이 안 되지/ 하 늘 - 아래 누 가와 - 도 쨉이 안 되지/ 원 앙이 따로 있나 - 우리가 원앙이-지』라는 ‘당신이 좋아’ 노래를 들으면서 이만 필을 놓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