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있어 위기에 처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8년 고성군 전체 출생아 수는 20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고성군 출생아 수는 2012년 453명으로 400명대를 유지했으나, 2013면 378명, 2014년 349명, 2015년 315명으로 계속해서 하락했고, 급기야 2016년은 300명대 선이 무너진 273명, 2017년에는 229명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또 다시 줄어든 207명을 기록하며, 이 추세라면 올해는 출생아 수가 200명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는 처지다.

읍면별 출생아 수를 보면 고성읍이 전체의 약 78%를 차지하는 161명을 출생했고, 나머지 13개 면은 10명 이상 출생한 곳이 없었다.

하이‧회화면이 각 8명, 거류면 7명, 삼산면 5명, 하일면 4명, 대가‧영현‧영오‧개천‧마암‧동해면 각 2명, 상리‧구만면 각 1명을 기록했다.

줄어든 출생아 수에 비해 사망자 수는 또 늘어나 지난해 70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2005년 통계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처음으로 700명대를 넘어섰다.

출생아 수 대비 3배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니 고성군은 인구 유출 없이 가만히 있어도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고성군의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이유는 결혼‧출산을 할 연령대인 20대‧30대 청년층이 극도로 적기 때문이다.

주소지만 고성으로 돼 있고 실제 거주하며 생활하지 않는 공무원, 직장인, 대학생 등과 이미 출산을 한 청년층을 제외하면 출산 가능 인구 자체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교육‧문화‧생활여건 부족, 비싼 집값 등으로 인해 거주 조건에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것도 청년층이 머무르지 못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통영에서 출퇴근을 하는 한 청년은 “환경은 차이가 나는데 고성 집값이나 통영 집값이나 큰 차이가 없다. 이렇다 보니 누가 고성에 살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려 하겠나”며 “아이를 낳고 키울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것은 비단 고성군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도 출산율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직시한 정부는 정책 방향 자체를 전면 수정했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그동안 ‘출산율과 출생아 수를 목표로 하는 국가주도 출산 정책’에서 ‘삶의 방식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람중심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즉, 강요가 되지 않는 출산 정책을 포기하고 출산한 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택한 것이다.

위원회는 ▲출생부터 아동의 건강한 성장지원 ▲아이와 함께하는 일‧생활 균형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평등한 지원 ▲청년의 평등한 출발지원 ▲제대로 쓰는 재정, 효율적 행정지원 체계를 5대 정책과제로 잡고 추진중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출생과 관련해 정부 정책이 변함에 따라 출산장려금 같은 단기 정책보다 장기 정책을 개발하려고 한다. 오는 5월 말 경 공모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우선적으로 지역 내 인구 유출을 막고,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인식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예정이다”고 했다.

계속되는 청년층의 인구 유출, 줄어드는 출생아 수와 늘어나는 사망자 수로 올해도 역시 고성군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걱정과 탄식의 소리만 커지는 가운데, 행정에서는 효과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