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줄어드는 고성군의 인구 감소가 고등학교 ‘입학 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9학년도 관내 고등학교 다섯 곳 중 세 곳이 입학생이 다소 미달될 것으로 보여 진다.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각 학교에 따르면 철성고등학교가 92명 정원에 92명을 모집, 경남항공고등학교가 176명 정원에 177명 모집으로 정원을 채운데 반해, 고성고등학교와 고성중앙고등학교가 138명 전원에 121명 모집으로 각각 17명이 미달됐고 경남음악고등학교는 30명 정원에 28명 모집으로 2명이 미달됐다.
18일부터 24일까지 추가모집 기간이 남아있지만 고성고와 중앙고는 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국 농어촌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에 있다.
전국적으로 고교 신입생 정원과 비교해 중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고성군의 경우 5개 고등학교의 총 정원이 574명인데 8개 중학교 3학년 졸업예정자는 368명밖에 되지 않는다.
즉 관내 중학교 3학년 졸업예정자가 모두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해도 그것만으로 정원을 채우기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경남항공고등학교의 경우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 관외 학생 비율이 80% 가깝고, 일반 고등학교인 3개 교 비교적 지역 학생들을 잘 모집하고 있어 대규모 미달 사태로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철성고등학교 조원제 교감은 “전국적으로 농어촌지역 고등학교에서 미달 사태가 많이 발생하지만 본교의 경우는 학생중심의 수준 맞춤식 교육과 가족같이 소통하는 분위기 등의 장점이 잘 알려져 있다”며 “거기다 본교 동문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이 있기에 정원을 채울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재학생들까지 직접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SNS나 홍보 동영상 등을 통해 학교를 홍보하고 같은 중학교 출신 후배들을 설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고성군의 출생아수와 학생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보니 사실상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 교육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학생이 없는데 정원을 채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고성군 전체 인구, 출생아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기에 이 부분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체가 들어오던 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인구가 늘지 않는 이상 학생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고 꼬집었다.
고성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정원 대비 신입생 수가 부족한 현상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출생아수와 학생수가 더 이상을 줄지 않도록 행정과 의회, 교육청을 비롯한 군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