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면 방아산 배수지 부지임에도 행정 부서 간 협의가 없어 면 중심지활성화 사업을 했던 곳에 배수지를 건설하겠다는 고성군의 추진계획에 주민들이 뿔났다.
고성군은 회화배수지 증설에 따른 주차장 조성계획안 주민공청회를 지난 6일 회화면사무소에서 개최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1993년 배수지로 계획되어 부지를 매입하고 2009년 수도시설결정을 했다. 그런데 막상 공사를 하려니 암반이 나왔다. 당시는 기술이나 장비가 좋지 못해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2015년 회화면 중심지활성화 사업으로 해당 위치에 정자, 운동기구, 주차장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어 있다. 회화면 산악회의 산신제나 회화면 해맞이 행사 등 면민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다.
박 모 씨는 “회화면 힐링공간의 필요성으로 6억 5,000만원을 투입해 면 중심지활성화 사업을 했다. 면민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소이고 필요한 곳이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배수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에 화가 난다. 수도부지로 고시가 된 지역이라면 소재지 정비사업을 할 때 고성군이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다른 장소에 하도록 유도를 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도 “협치, 소통을 강조하면서 여전하다”며 “국민의 혈세인데 자기 돈이라면 그렇게 하겠나” 비난했다.
군 관계자는 “저희 부서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 잘못됐다” 인정하고 “면민들이 행사 등 즐겨 사용하는 곳이니 만큼 데크 개설 등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배수지증설 사업은 면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 사용과 고층건물이 들어 올 수 있어 회화면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구영도 산악회장은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시설이 필요하다면 설치를 하고 대신 인근에 배둔리 4개 마을의 부지가 있다. 남산공원에만 몇 십억씩 계속 개발을 하듯 여기도 개발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재 설계된 데크가 60평이라는데 해맞이 행사 등은 많은 이들이 찾는다. 지금 설계보다 2배는 넓어야 한다”고 했다.  
고성군은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시 설계해 조만간 현장에서 면민들과 협의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