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7년을 맞은 철성고등학교(교장 남용섭) 축구부에 경사가 생겼다.
철성고 축구부 3학년 김태현 선수가 스페인 2부 리그인 세군다 디비시온 팀 ‘레알 오비에도’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레알 오비에도는 1926년 창단해 스페인 1부 리그인 라 리가에서 38시즌을, 세군다 디비시온에서 36시즌을 보낸 전통있는 구단이다.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감독을 맡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1996-97시즌부터 1999-00시즌까지 레알 오비에도에서 뛴 바 있으며, ‘현대 티키타카 전술’의 창시자라 불리는 스페인 축구의 전설 루이스 아라고네스도 오비에도를 거쳤다.
김태현 선수는 김해시 합성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해 경기도 태성중학교를 거쳐 현재 철성고 축구부에서 수비형 미드필드 포지션으로 뛰고 있다.
철성고 축구부 박경규 감독이 합성초등학교 감독을 맡고 있을 당시부터 김태현 선수를 가르피며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중 올해 부산 FC 김종문 감독을 통해 입단 테스트를 소개 받았다.
또 남용섭 교장과 박경규 감독 등 학교 측 도움으로 지난달 25일 스페인으로 출국해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스페인 3부 리그 폰 페라리나 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후 합격했다.
이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었는데, 현장에서 레알 오비에도 팀 관계자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패스 게임, 슈팅 테스트, 1대 1돌파, 3대 3경기, 11대 11 정식 경기 테스트를 한 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키 176cm, 몸무게 68kg으로 탄탄한 체격을 갖춘 김 선수는 평소 군것질을 끊을 만큼 식단 조절을 하고 꾸준히 훈련 해왔으며, 드리블을 잘 해서 볼 관리에 능하다는 인정을 받아왔다.
스페인 입단 테스트에서는 기술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리하게 플레이 한다는 호평을 들었다.
향후 스페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아 12월 1일전까지 레알 오비에도 팀에 합류한다. 정식 계약은 스페인 현지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좋아한다는 김태현 선수는 “우선 레알 오비에도 2군 계약을 한 후 연령대 대표로 뛰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며 “실력을 쌓아 1군에 진출한 후 스페인 1부 리그, 라 리가에서 뛰고 국가대표도 되어 전 세계 축구인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김태현 선수는 꾸준히 노력해 단계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남용섭 교장은 김태현 학생의 미래를 응원하며 “외국에서의 생활이 힘들겠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원하는 것을 모두 성취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경규 감독은 “어릴 때부터 가르친 제자가 해외에 간다는 소식에 기쁘다”면서 “하지만 이제부터 넘어야 될 산이 더 많다. 충분한 재능이 있기에 항상 자세를 낮추고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철성고 축구부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출신 선수들이 축구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김태현 선수의 ‘레알 오비에도’ 입단이 명문 축구부로 가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며 김 선수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