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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주차대수보다 3배나 많으니 문제없다?
2018년 09월 21일 (금) 14:21:48 박준현 기자 gofnews@naver.com

   
▲ 박준현 편집국장
청소년수련관과 작은영화관은 많은 군민들과 학부모들의 열망으로 이뤄졌다.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문화의집이 좁고 접근성이 부족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갈고닦고 발산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은영화관도 마찬가지. 인근 시로 이동하지 않고 군민들의 문화 향유와 즐거운 안식 공간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한 심의회에서 청소년수련관의 주차장이 27면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대지면적 5,583㎡에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에 주차장은 턱없이 적다.
청소년수련관 관련 부서 관계자는 “부지가 좁다 보니 최대한 반영한 것이 27면이다. 청소년수련관의 경우 청소년 시설이기 때문에 충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법정주차대수도 9대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번에는 작은영화관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관계자는 주차 면수가 몇 면인지 법정주차대수도 모른다. 확인하고 전화해 보겠다더니 감감 무소식이다. 다시 전화를 했더니 20면이며 그중 장애인 1면, 경차 4면이라고 한다.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시설이니 주차장이 적은 것은 다소 이해가 된다. 하지만 90석인 영화관의 주차면수가 20면이라니 갈수록 답답함이 더한다. 그렇다고 청소년수련관의 27면을 완전 이해할 수는 없다. 평소는 청소년들이 도보나 자전거로 이용하겠지만 청소년 관련 행사나 공연 등을 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더욱이 담당공무원은 법정주차대수가 9대니 문제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읍사무소를 들며 지상 주차장이 50면 정도란다. 법정주차대수를 말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다. 건축개요를 입수해 보니 주차대수 산출근거에 27대라고 해놓고 ‘법정 300%’라고 버젓이 적혀 있다. 법정 기준보다 3배나 많으니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청소년수련관의 위치는 고성읍에서 가장 차량 통행도 많고 인구밀집지역이다. 부지가 좁으니 도로에 주차하라고 하는 공무원이나 법정 기준을 만족하니 문제없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새로운 공공건물을 짓는다면 좀 더 창의적이고 철저한 검토로 다른 방안도 강구해야 하는데 그저 맡겨진 짐 마냥 무심하고 대충 대충이다. 주차타워도 있고 지하주차장도 있다. 더욱이 작은영화관 관계자는 주차면수조차 모르고 있다. 그저 8월 인사로 왔으니 파악을 하지 못했단다.
청소년수련관은 83억, 작은영화관은 20억짜리 사업이다. 100억 가까운 혈세가 들어가는 큰 공사다. 100억짜리 자기 건물을 짓는다면 이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협업도 문제다. 두 개 부서가 각각 다른 사업으로 예산을 가져오니 사업 자체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한 장소에 건립을 한다면 협의를 해 가장 효율적인 공간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 것이 없다 보니 작은영화관 쪽은 주차장이 부족하면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청소년수련관 쪽은 이후 토지분할을 해 각자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문득 고성군의회가 생각이 난다. 의원 11명에 직원 15명 등 25명에 주차장은 130면이 넘는다. 단순 비교는 안 되겠지만 군의회는 그다지 군민들이 많이 들지 않는 곳이고 주택밀집지역도 아니다. 
그러고 보니 주차장이 많아도 욕 먹고, 적어도 욕 듣는다. 우리는 1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짓고 우리 아이가 사용할 것이고 20년, 30년 후에도 아이들과 군민들이 사용할 것이다.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대충하려 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고 군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고 편안히 이용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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