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지역 업체 참여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파악돼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7월, 백두현 군수가 고성그린파워와 SK건설 관계자들에게 지역 업체 참여 방안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나타나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은 6월말 현재 약 4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토목공사, 이주단지 조성, 공업용수 관로공사, 임시 동력공사 등 일부만 지역 업체 약 7곳을 선정, 공사에 참여시켰다.
이들 업체는 SK건설 1차 협력사로 선정 돼 이미 공사를 완료 했거나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금액으로 약 786억원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도 기술력을 검증 받았다기보다 하이면 소재 업체 또는 로비를 통해 선정 되었다는 전언이여서 타 업계의 원성이 자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그린파워나 SK건설은 고성군 내 소재 업체들이 경쟁력과 기술력이 약하다는 핑계만 댈 뿐 지역 업체 챙기기는 뒷전이다 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공업체인 SK건설은 당초 고성군 내 업체 현황을 파악하고는 공사가 시작되면 최대한 지역업체 참여를 약속했지만 막상 인허가가 완료되자 자신들의 협력사를 우선시 하고, 지역 업체는 외면한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2차 밴드(1차 협력사 하청업체)역시 마찬가지. 현재 고성하이하력발전소 기초공사는 거의 완료되고 플랜트 설비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1차 협력사를 뒷받침 하는 2차 밴드 업체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데 이마져도 관내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고성그린파워 관계자는 “2차 밴드사 까지 파악하기 힘들다” 밝히고 있지만 관내 업계에 따르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귀뜸 했다.
그런데도 고성그린파워와 SK건설은 지난해 10월 26일 1차 협력사 간담회를 열고 직접발주2,200억원, 이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기여효과가 8,600억원에 달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관내 업체들은 어떤 분석에서 이 같이 평가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작은 중장비 같은 것들도 외지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현실인데, 체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데에는 고성군의 안일한 접근이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행정이 개입하면 업계와 유착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다.
그렇지만 적정선 까지 지역 업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지역 업체 보호 차원에서라도 행정이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관내 업체 관계자는 “SK건설은 기술력이나 경쟁력에 무게를 두지 않더라. 오로지 빽이 있는 회사인지, 로비를 잘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꼬투리를 잡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행정이 로비의 주체는 될 수 없지만 관내 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며“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