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지난 15일 저녁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공범 혐의(컴퓨터등 장애 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의 시연을 보고 이를 이용한 댓글 조작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특검은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혐의를 밝히지 못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구속영장에 담지 않았다.
앞서 특검은 지난 6일과 9일 김 지사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펼쳤으며, 두 번째 소환에서는 드루킹 김동원 씨와 대질 신문을 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두 번의 특검조사에서 불법 여론조작과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검이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지는 미지수다.
현직 도지사 신분이기에 도주의 우려가 없고,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휴대전화 자진 제출 등 증거 인멸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고, 영장 발부 여부는 17일 밤늦게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김경수 지사는 유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특검의 무리한 판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특검이 원하는 모든 방법대로 수사에 협조했다. 특검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기대조차 특검에게는 무리였나 보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는 앞으로도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며 “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