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원통한 새 궁중에서 쫓겨나니 (일자원금출제궁:一自寃禽出帝宮)
외로운 놈 홀로 푸른 산중 그림자로다 (고신척영벽산중:孤身隻影碧山中)
틈을 내여 잠자고자 하였으나 밤마다 잠 잘 틈이 없고 (가면야야면무가:暇眠夜夜眠無暇)
맺힌 원한은 해마다 쌓여서 슬픈 한을 풀 곳이 없네 (궁한년년한불궁:窮恨年年恨不窮)
새벽 골짜기 말소리 끊어지고 쇠잔한 달만 밝았으니 (성단효잠잔월백:聲斷曉岑殘月白)
피 눈물 흘러서 봄 골짜기 붉은 꽃이 되었다 (혈누춘곡낙화홍:血淚春谷落花紅)
하늘도 귀먹은 듯이 슬픈 사연을 아는 척도 아니하고 (천룡상미문애소:天龍尙未聞哀訴)
이제 이 애절한 슬픔을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까 (하내수인이독청:何乃愁人耳獨聽)

사육신(死六臣)
 역사는 현재를 창조하는 것이며 미래를 밝혀주는 거울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민족은 지난날을 교훈삼아 현재를 창조하고 다음 날을 생각해 본다. 조선조 상반기에 어린 조카를 무참히 살해하고 임금의 자리를 빼앗은 비극적인 역사를 만들어 낸 수양대군의 극악무도 하고 전무후무한 패륜 행위를 보고 불의에 대항하여 단종왕위 복권운동을 전개(展開)하다가 발각되어 치열한 고문에도 항복하지 않고 처절하게 살해된 사육신은 선왕(先王)으로부터 세자 단종을 잘 보호해 달라는 유지(遺志)를 받고 충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지푸라기 같이 버린 사육신(死六臣), 그리고 많은 유학자들이 참살 되었으며 세상사람 모르게 관(棺)을 만들어 단종왕(端宗王)의 무덤을 조성하고 멀리 도주(逃走)한 엄흥도(嚴興道)등 사충신(四忠臣)등이 있었다. 수양대군은 1453년(단종1년) 계유년에 김종서, 황보인 등 81명과 3년후인 1456년(세조2년)에 단종복위(端宗復位)를 모의(謀議)한 자 84명을 불로 지져 죽이는 형벌, 활로 쏘아 죽이는 형벌, 손발을 묶어 수레에 싣고 다니면서 죄명을 외치면서 죽이는 형벌, 머리,손,발 사지를 토막 내어 죽이는 형벌 등 죄명(罪名)을 붙여 가면서 죽였다.

1. 성삼문(成三問) - 관향은 창녕, 호는 매죽헌, 관직은 좌부승지, 시호는 충문공(忠文公). 세종 17년 을묘(乙卯)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세종 20년 무오(戊午)에 식년문과(式年文科)에 합격, 세종 29년 정묘(丁卯)에 문과중시(文科重試)에 1등으로 합격하여 관직이 우승지(右丞旨)에 이르렀다.
세종이 언문청(諺文廳)을 설치하고 성삼문, 신숙주 등에게 명령하여 언문(諺文)(한글)을 만들도록 하였으니 초종성(初終聲)의 여덟 글자, 초성(初聲)이 여덟 글자, 중성(中聲)이 열한글자로 그 글자 모양이 범어(梵語)의 글자모양을 따라 만들었다. 본국 및 여러 나라 말과 문자에 기록하지 못하던 것을 모두 통하였으며 홍무정음(洪武正音)의 모든 글자도 역시 무두언문으로 쓰게 되었다. 드디어 다섯 가지의 음으로 구분하였으니 아음(牙音), 설음(舌音), 순음(脣音), 치음(齒音), 후음(喉音)이다. 순음은 경중의 따름이 있고 설음은 정반(正反)의 구별이 있으며 글자도 역시 전청(全淸), 차청(次淸), 전탁(全濁), 불청(不淸), 불탁(不濁)의 차이가 있어 비록 무식한 부녀자라도 다 알 수 있으니 사물을 창조한 성인의 지혜는 참으로 범인들이 미칠 바가 아니다. 언문의 자문과 모음 스물여덟 자를 친히 짓고 궁중에 언문청을 설치하여 성삼문, 최항, 신숙주등으로 하여금 찬정토록 하였다. 이때 중국 한림학사 황찬(黃瓚)이 죄를 지어 요동에 귀양 와 있었다.
 성삼문에게 명하여 요동에 가서 황찬을 만나보고 음문을 물어보게 하였으니 요동에 열세번이나 방문하여 음운을 질의하고 교장의 제도를 연구한 끝에 1446년 한글을 창제했다. 수양대군이 무력으로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자 사육신과 함께 대성통곡 했다. 그 후 단종복위에 앞장 선 죄로 능지처참을 당하였다. 홍주의 녹운서원 창녕의 물계서원에 제향한다.

2. 박팽년(朴彭年) - 관향은 순천(順天), 시호는 충정공(忠正公)이며 세종16년 알성 문과에 2등으로 합격하고 세종29년 중시(重試) 2등에 합격하여 집현전(集賢殿) 학사(學士), 충청도 감사를 거쳐 형조참판(刑曹參判)에 이르렀다. 단종 복위운동을 전개하다가 처형되었다. ‘금이라 한들 물마다 금(金)이 나며 옥이라 한들 뫼마다 옥(玉)이 나랴. 여필종부(女必從夫)라 한들 임마다 쫓을소냐.’ 일편단심(一片丹心)을 표현한 박팽년의 단가(短歌)이다. 호는 취금헌(醉琴軒)이다. 대구 육신사 및 미천서원에 제향하다.

3. 이개(李塏) - 본관은 한산(閑山), 호는 백옥헌(白玉軒), 시호는 충간공(忠簡公), 세종18년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같은 해에 문과급제 3등으로 합격하였다. 세종29년에 문과중시(文科重試)에 합격하여 세상에서 절묘하고 소중한 인물이였다. 목은(牧隱) 이색의 증손(曾孫)으로써 시와 문장이 청아하고 절묘 하였다. 직위는 직제학(直提學)으로 사육신들과 단종복위를 모의하다가 발각되어 심한 고문 끝에 사형 된 후 이조판세에 추증, 과천민절서원에 제향하다.

4. 유성원(柳誠源) - 관향(貫鄕)은 문화(文化), 시호는 양경공(襄景公) 세종26년 식년문과에 급제하고 세종29년에 중시(重試)을과(乙科)에 합격하여 성균관 사예(司藝)벼슬을 하였다. 단종복위(端宗復位)에 실패하자 집으로 돌아와 패도(佩刀)로 자결하였다. 그런데 집현전 남쪽 버드나무에 흰 까치가 날아와서 깃들었는데 새끼도 모두 흰색이었다. 그 3년 후 버드나무가 말라 죽으니 화가 반드시 류씨로부터 시작 될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그 뒤에 류성원이 죽음을 당하고 집현전(集賢殿)도 혁파(革罷)되고 말았다 의성 충열사, 영해 창절사, 연산 충곡서원에 제향하다.

5. 하위지(河緯地) - 관향은 진주(晋州), 시호는 충렬공, 관직은 예조판서(禮曹判書), 세종18년 문과친시(文科親試)에 합격하여 사람됨이 심정(深靜)과묵하여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은 하지 아니하였다. 당시의 인재를 논함에 하위지를 우두머리로 삼았다.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가 김질의 밀고로 인하여 박팽년, 성삼문, 이개, 유성원, 유응부와 함께 죽음을 당하고 그 아들 2인도 살해되었다. 과천 민절서원, 연산 충곡서원, 의성 충렬서원에 제향하다.

6. 유응부(兪應孚) - 관향은 기계(杞溪), 시호는 충목공(忠穆公)이다. 관직은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로 활을 잘 쏘고 용맹이 뛰어나 세종과 문종이 다 아끼고 중하게 여겼다. 아우 응신(應信)과 더불어 수렴의 명수로 세상에 이름이 났으니 짐승을 만나기만 하면 쏘아서 맞추지 아니하는 일이 없었다. 청렴함이 어릉중자(於陵仲子)와 같아 몸이 재상이 되었는데도 꺼적으로 방문을 가렸으며 식사에는 한 점의 고기도 없었다한다. 단종복위 모의가 발각되어 처형되었다. 과천 민절서원, 영월 창절서원에 제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