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다. 허위사실이다. 내가 적임자다”는 등 서로 지적하고,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 6일 오후 고성군문화체육센터에서 고성청년회의소에서 주최하는 ‘고성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400여 석을 가득 메운 군중 속에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자유한국당 김홍식 후보가 참석하여 정책 및 공약을 제시했다.
두 후보 공히 자신이 군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상대 후보 공약은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백두현 후보는 고성군 부군수를 경남도에서 전입하지 못하게 하고 자체 임명하여 그 직급도 3급으로 조정하는 안을 검토 하겠다 했다. 또한 행정 조직 진단도 각계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 군민이 신뢰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홍식 후보는 5년제 항공전문학교를 설립해 우수한 항공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종합행복타운을 건설 하겠다고 했다.
동해면 LNG벙커링 사업을 두고 설전이 오고 갔다. 김홍식 후보는 LNG벙커링 사업이 백두현 후보가 청와대 근무 이전에 결정된 사항인데 마치 백 후보가 한 것처럼 치적을 내세우고 있어 허위사실이다 공격했고, 백두현 후보는 고성군청 미래전략실에 물어보면 안다. 국회 산자위에서 다루는 사업으로 김경수, 우원식, 홍의락 국회의원을 만나 해결했다고 맞받아 쳤다.
‘권역별 농산물 산지가공센터 건립’도 도마에 올랐다. 백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농수산가공단지, 2010년, 2014년 농수축산특구조성사업 등 선거 때마다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12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몰아 부쳤다.
김홍식 후보는 군수와 관계 농수축협이 협의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면서 군 의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행정과 각 기관단체의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백 후보는 4년 동안 이군현 국회의원에게 부탁한 유림회관 건립을 내가 일주일 만에 해결해드렸다 며 방법이 문제다. 나는 해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지역업체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의견은 엇갈렸다. 백 후보는 남동발전 사장과 삼천포화력 본부장, GGP, 나 다 모여 지역 고용협약을 체결하여 지역을 챙기겠다는 입장인 반면 김 후보는 권력과 행정이 섣불리 나서 업체를 선정하고 고용을 개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수가 되면 시공사와 시행사, 고성군 행정 고성군상공협의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무리 없이 처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백 후보는 행정 주도, 김 후보는 민간 주도 의견을 제시했다.
또 국비 예산 확보를 두고도 설전이 오고 갔다.
김홍식 후보는 “백두현 후보가 성동조선 법정관리 해결하고 왔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 국비 예산을 많이 가져온 것이 맞나?” 따져 묻고, “국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곳 중 마동호 사업, 국도 14호선, 남포항개발사업 등이 있는데 이 부분에 기여한 부분이 있냐”며 재차 지적했다.
백두현 후보는 “고성군에서 부탁한 부분에는 기여했다”면서 “특별교부세 문제로 전국에서 나를 찾아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성군의 특별교부세는 경남도 내 세 손가락 안에 든다” 고 자부했다. 이들의 날선 공방이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관련기사 6~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