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背山臨水)는 산을 뒤로하고 물을 앞에 둔다는 것이다. 

산의 신선하고 양명한 기운을 양껏 받기위한 하나의 전형적 형태를 말함이다. 집 앞의 물은 이 기운을 쉽사리 빠져 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양택을 둘러싼 좋은 기운이 안온하게 보존된다는 것이다. 양택은 적절한 온도, 습도, 바람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양택이 배산임수의 입지에 있을 경우 낮에는 물쪽에서 산쪽으로 평온한 바람이 분다. 반면에 밤에는 산의 골바람이 물가로 내려오면서 분다. 

사람이 활동하는 낮에는 좋은 바람의 기운을 보다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형태다. 그래서 물을 향한 집 앞쪽에 문이 있거나 큰 창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밤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산쪽에서 내려오는 바람기운을 최대한 막을수록 좋다. 그래야 우선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당연히 산이 있는 뒤쪽이 담장으로 둘러 처진다. 집 뒤쪽 창문도 자연스레 집 앞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거나 때론 아예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옥이든 초가집이든 대부분 우리 전통가옥은 산이 있는 뒷 쪽에는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창문이 없거나 설사 있더라도 아주 작게 나있다. 

전저후고(前低後高)는 앞부분은 낮고 뒷 쪽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마당은 낮고 집이 있는 부분은 높은 모양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연상하면 된다. 등받이가 있어 뒤에서 받쳐줘야 앉는 쪽이 편하다. 이때 비로소 양택 자체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착후관(前窄後寬)은 출입구가 좁고 안은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택의 수구(水口)와 비슷한 원리다. 어떤 명당혈이 있다면 수구(水口)가 좁아지고 잘 교쇄(交鎖)될수록 좋은 기운이 오래 머무른다고 한다. 집전체도 마찬가지다. 현대적 의미로는 출입구가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문을 통과하면 적당하게 넓은 마당 등 안의 모양이 눈에 확 들어오는 듯 한 형태다. 이게 바로 명당의 일종이다. 명당이 넓고 클수록 사람들이 후덕해지고 인심이 좋아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양택의 坐向(좌향)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이었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중국의 모 풍수학파에서 전해지는 양택의 좌향을 결정하는 원칙인 陽宅深龍法(양택심룡법)이 유명하다. 

양택심룡법은 승룡결(乘龍訣), 지룡결(止龍訣), 절용결(截龍訣), 기룡결(氣龍訣), 허룡결(虛龍訣)등의 오결이 있다. 승룡결은 양택이 산지지형에 축조될 시 산봉우리를 양택의 뒤로 잡고 산기슭을 양택의 앞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지룡결은 양택 주위에 강, 바다, 호수 등이 있다면 水를 양택의 앞에 배치는 법을 의미한다. 절용결은 양택 근처에 큰 도로가 있으면 도로를 양택의 앞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기룡결은 농촌이나 시골의 평야지대에 특징적인 산, 강, 바다, 도로 등이 없을 경우에 氣를 받아내는 납기처인 대문을 양택의 앞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허룡결은 地氣의 영향을 받기가 어려운 고층건물의 경우 베란다나 큰창으로서 양택의 向(향)을 삼는 방법이다. 

이제 고성군의회의 건물을 살펴보자. 고성군의회 건물이 지어진 터는 원래 지대가 낮은 농지였다. 주위에 의지가 되는 산도 없고 그렇다고 강력한 水氣를 받아낼 수 있는 큰 강이나 저수지, 바다도 없다. 

그 대신 대가면과 고성읍을 연결하는 지방도1009호선인 대가로에 접하고 있다. 고성군의회 건물이 들어선 경남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147-1번지의 토지는 주위의 자연환경이나 도로 등 풍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제반요건을 검토해 봤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