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기 침체로 최근 고용위기지역 지정까지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 살리기 위해 고성군이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군은 5월부터 구내식당 ‘외식의 날’을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본보 제550호 3월 9일자 2면 보도) 
이번 조치는 고성 지역이 경기불황과 더불어 최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소비 심리 위축으로 외식업소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 상권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에 따른 결정이다.
군청 구내식당 뿐 아니라 직속기관·사업소 내 구내식당도 이번 결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IMF 당시보다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이 돌만큼 어려운 지역 상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행정의 뜻으로 풀이된다.
군의 이 같은 결정에 주변 상인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 식당 주인은 “공무원들이 외식하는 날이 늘어 장사가 힘든 시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런 결정을 해 준 공무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결정이 다른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등에도 영향을 주어 외식업이 활성화 된다면 지역민의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한편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외식의 날’ 확대 운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 홈페이지에는 ‘우리 점심이 흥정의 대상인가?’라는 글이 게시됐다.
닉네임 ‘여성조합원’이 쓴 글에는 “노조에서 무슨 권한으로 그렇게 합의를 했나. 아무리 힘없는 공무원이라도 점심만큼은 마음 편히 간섭 받지 않고 먹고 싶다”며 원위치 시켜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외식의 날’ 확대 운영에 불만을 드러내는 공무원도 일부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매번 점심을 사먹는 읍면 직원들과의 형평성, 구내식당 맛과 메뉴 등 질 개선 문제도 거론됐다.
군 관계자는 “구내식당 ‘외식의 날’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이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과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겠지만,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