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 건물이 들어선 경남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147-1번지의 토지는 주위의 자연환경(산이나 강, 바다 등)이나 도로 등 풍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제반요건을 검토해 봤을 때, 고성읍 분지의 전체적인 局(국)을 장악하고 있는 천왕산(옛, 무량산)에서 발원한 脈(맥)이 무량산과 철마봉을 거쳐 기월리 뒷 언덕 쪽으로 살아 왔다하더라고 그 힘이 미약하여 천왕산에서 받아내는 地氣보다 지방도1009호선인 대가로의 浮氣(부기)를 증폭시켜서 받아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여 의회 건물에 氣를 공급하는 納氣處(납기처)는 지방도1009호선인 대가로가 되어야 할 것이고 陽宅深龍法(양택심룡법) 중 절용결(截龍訣)을 적용해 의회의 정문(현관문)은 도로(철성고등학교 쪽)를 바라보도록 건물이 배치되어야 올바른 向法(향법)이라 하겠다(개인의견임). 

그러나 지금의 의회건물은 멍하니 남쪽만 바라보고 있다. 지방의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직(職)으로서 지방자치제의 꽃이자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의원은 열린 귀로 군민이 바라는 바를 살피고 군정에 반영하는 그야말로 군민의 대변인이다. 군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은 ‘도덕성과 소통력’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야말로 불통(不通)의 의회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의회건물의 형상만 보더라도 군민들은 도로에서 의회를 바라보며(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의회건물은 팔짱끼고 옆으로 돌아선 채 멍하니 남쪽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불통의 형상이다. 

그리고 한 집의 명당이라 할 수 있는 마당이 건물 뒤쪽에 배치되어 실제로 정문보다 뒷문이 주출입구의 역할을 하고 있고 넓은 명당(마당)의 기운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향집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나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437일대에 위치한 ‘인촌 김성수 생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북향(北向) 명당으로서 건물의 向이란 단순히 채광(採光)량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참고로 현 고성군청사도 북향이다. 

≪孟子(맹자)≫ 公孫丑(공손추) 下(하)에 보면 맨 첫머리에,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티엔시 뿌루 띠리, 띠리 뿌루 렌허어 :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전제한 다음, 그 까닭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三(삼) 리 둘레의 城(성)과 七(칠) 리 둘레의 바깥 성을 포위하여 공격을 해도 잘 이기지 못한다. 포위하여 공격할 때에는 반드시 천시를 택해서 하게 된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하다는 증거이다.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고, 못이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군장비가 튼튼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곡식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 성을 버리고 도망치는 일이 있다. 이것은 지리가 인화만 못한 증거다.” 

天時(천시)는 국내외정세나 時流(시류)를 말하는 것이다. 地利(지리)는 지리적 조건이 유리한 것을 말한다. 人和(인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신적인 협력을 말한다. 하늘이 주는 운은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되고, 지리상의 이로움도 사람들 사이의 一致團結(일치단결)만 못하다는 뜻이다. 인화를 이룩하는 근본 조건은 위정자가 백성을 사랑할 줄 알고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 올바른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면의 한계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지금의 고성군은 天時와 地利를 모두 잃었다(개인적 소견으로 고성군의회 건물도 地利를 잃었다고 봄). 앞으로 고성군의 영고성쇠(榮枯盛衰)는 오직 人和에 있다 하겠다.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덕성과 소통력, 그리고 포용력’을 갖춘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군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