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수산물 축제 등 고성군의 대표 수산물로 각광받아 온 자란만의 가리비가 거의 폐사되어 어업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 4일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최을석 의원은 “삼산면 가리비가 거의 폐사되어 원인을 의뢰,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민들의 생존권과 관련 있는 사안으로 심각하다.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영세 어민들의 보호 대책을 필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과장은 “고성군 가리비 어업은 70어가, 면적 150ha, 생산량 6,000톤, 24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피해가 발생해 피해 신고는 6어가가 있었다. 이에 지난달 27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28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6개 어가 중 3어가는 보험이 되어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지난 9일 신고접수 및 피해 상황을 알기 위해 고성군에 문의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현재 신고를 받고 있는 중이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직접 어민들에 취재한 결과, 상황은 심각했다. 가리비 관련 A 단체 회원은 “36명 회원의 거의 모두가 피해를 입었다”며 “저도 그렇고 회원들 어장 모두가 100% 폐사했다. 저의 어장은 보험을 들었으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또 다른 가리비 관련 B 단체도 마찬가지였다. 회원 15명 모두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에 가입된 36명과 15명이면 51어가인데 모두 피해를 입었고 단체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19어가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B 단체 관계자는 “회원 15명 거의 다 보험을 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재작년에 몇 명 가입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모두 해지를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과거 보험사와 단체 간 마련된 자리에서 “바다는 육지와 다르다. 육지는 수확물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있고 어제 피해를 입으면 오늘 알 수 있다. 하지만 조개류는 발생 원인이나 폐사 시기가 불명확하다는 특징이 있어 인위적인 죽임이 아닌 폐사가 되면 보상이 지불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런 면에 많은 어민들이 보험에 가입을 하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고성군은 지난 10일 자란만 일원에서 고성군수 권한대행 등 관계자가 ‘가리비 피해 생산어장 현장 지도 점검’을 벌였다.
이날은 가리비 폐사 등 어업현장 애로사항 청취 및 신규사업 대상지 점검을 명목이었으나 정확한 피해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에 폐사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더라도 분석 결과와 피해 현황을 군이 밝힐지 미지수다.
일부 어민들은 9일 결과가 나온다더니 12일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결과가 늦어지는데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 어민은 “사실 가리비 관련 어민들 사이에서도 힘들게 고성군의 대표 먹을거리로 키워 왔는데 자란만 가리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까 저어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군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고 어민들도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가리비 특화단지에도 타격이 갈까 염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 이미지나 특화단지 조성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을 하나 전량 폐사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 정확한 원인 조사로 추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피해 실태와 원인 조사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어민들의 생존권과 보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