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읍내 몇 군데 병원이 평일 오전 진료를 하고 있어 병·의원을 찾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고성군 보건당국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어 취재 후 뒤늦게 진상파악에 들어가 군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민 박 모 씨는 “지난 목요일 A 병·의원을 찾았으나 목요일에는 오후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 측 이야기로는 읍내 몇 군데가 그렇게 한다는데 군민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이도 “병원 진료시간 같은 것은 군민들이 알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하는데 알 방법이 없다”면서 “오전 진료를 하는 병·의원이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힘들더라도 군민들을 위해 오후 진료까지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성군보건소가 제출한 고성군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고성읍에서는 5곳의 병·의원이 주 1회 정도 평일 오전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곳 중 2곳은 수요일, 2곳은 목요일 오전 진료를 하고 있었고 1곳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진료를 하고 있다.
목요일 오전 진료를 하는 한 병·의원 관계자는 “오전 진료의 이유로는 학위 취득, 세미나·학회 참석, 자기 개발 등 여러 이유가 있다”며 “특히 장날의 경우는 연장근무가 이뤄지기 때문에 직원들의 복지 등도 이유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건비 절감 등이 주된 이유라는 것이 중론이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강병원 등 큰 병원은 교대근무 등이 가능한데 개인병원은 인력이 적어 수당을 더 줘야하고 근로시간 등도 고려해 오전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군민 박 모 씨는 “병원도 일반 사업자로 진료 시간 등 자율적 선택사항이라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군민의 의료 서비스를 책임진 준 공공기관의 의미도 가진다. 이런 점에서 병원에서 좀 더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주었으면 바란다”고 했다.
군민 김 모 씨도 “해당 병·의원들이 군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군민들 사이에서는 마치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오전진료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로 민원이 발생하는 것 같다. 행정에서 병원에 지원하는 것도 안 될 것이고 이래저래 군민들만 불편을 겪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