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터나 집이 ‘풍수가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를 할 때, 흔히 오상(五常)을 검토하는데 이 오상에 해당하는 항목이 龍(용), 穴(혈), 砂(사), 水(수), 向(향) 이다. 

일반적으로 오상이 地理五訣(지리오결)의 논리에 부합되면 풍수적으로 좋은(?) 곳이고 부합되지 않으면 풍수적으로 나쁜(?) 곳이다. 

앞으로 이 오상에 대해 지면을 통해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다루겠지만 여기서 오상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면, 龍이란 토지의 기복과 꾸불꾸불함, 산맥이나 능선의 형상 등을 말하고 운명에 있어서는 신분과 지위의 상승과 하강, 즉 貴賤(귀천)을 주관한다. 

穴은 상스러운 기운이 맺히는 토지의 특정지점을 말하고 운명에 있어서 뜻밖의 행운, 기회, 재난이나 사고, 우환 등 吉凶(길흉)을 주관한다. 

砂는 穴을 둘러싸고 있는 지형지물, 주변환경 등을 말하고 건강과 병약, 장수와 단명 등 壽夭(수요)를 주관한다. 

水는 하천이나 도로, 바람길 등 특정공간과 특정공간을 연결시키는 脈(맥)이자 우리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water)’ 그 자체로서 운명에 있어서는 풍요로움과 가난, 즉 富貧(부빈)을 주관한다. 

向은 건물이나 대문, 묘지 등이 바라보고 있는 특정 방위로서 운명에 있어서 성공하냐 실패하냐 즉, 成敗(성패)를 주관한다. 

오상 중 龍, 穴, 砂, 水는 巒頭(만두)라고 해 눈으로 보이는 형태가 있든가 또는 냄새나 맛, 소리, 촉감 등 오감으로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요소인데 이는 오감으로 감지하는 사람에 따라 극히 주관적일 수 있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산봉우리가 뾰족한 산을 오행(五行) 중 火에 속하는 산이라 하고 산봉우리가 둥근 산을 오행 중 金에 속하는 산이라 한다. 

그리고 산봉우리가 뾰족하고 둥근 중간 정도 형태의 산을 오행 중 木에 속하는 산이라 한다. ‘뾰족하다’, ‘둥글다’, ‘중간정도다’라는 것은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고 극히 주관적인 견해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반해 오상 중 向은 음양오행, 천간지지, 64괘, 8괘 등 시간이나 방위에 결부된 어떠한 기호로부터 유형화된 요소를 기초로 연역적으로 만들어낸 나름의 논리가 있기 때문에 이론으로 정립할 수 있고 그 이론을 적용하면 누구나가 똑같은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삼년심룡십년점혈(三年尋龍十年點穴)’이라고 하였다. 

‘龍을 찾는 공부는 3년 걸리고, 穴을 찾는 공부는 10년 걸린다’는 뜻이다. 

이는 정혈(定穴)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고, 나아가 龍, 穴, 砂, 水의 巒頭(만두)는 옳은 스승을 만나 많은 시간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지 않으면 그 진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向은 나름의 이론체계가 정립되어 있기에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그 진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向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한다.

 向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내고향 고성을 누구보다 사랑하고(특히, 필자의 부인은 너무 사랑해 고성을 떠나면 죽는 줄 안다) 앞으로 고성에서 뼈를 묻고자 하는 필자가 안타까운 마음에 ‘고성군의회건물의 向’에 대해 극히 주관적이고 편협한 소견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집 내지는 건물의 向과 관련하여 풍수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背山臨水(배산임수), 前低後高(전저후고), 前窄後寬(전착후관) 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배산임수, 전저후고, 전착후관은 전통적인 주택건축의 3대 원칙으로 배산임수는 ‘산을 뒤로하고 물을 앞에 둔다’는 것이다. 

산의 신선하고 양명한 기운을 양껏 받기위한 하나의 전형적 형태를 말함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