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인도 보도블록이 튀어 올라 나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던 곳이 평탄 작업을 통해 개선될 예정이다.(본보 2018년 1월 19일 제544호 2면 보도)  

고성읍 등기소 사거리에서 남산공원 입구를 지나 수남리로 이어지는 이 도로의 인도는 남산공원을 찾는 군민들과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주요 길목이다. 

그동안 이곳 인도변에 식재돼 있는 가로수 뿌리가 자라면서 보도블록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치솟아 올라와 인도가 평탄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곳이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땅 바닥을 유심히 보고 걷지 않거나, 마주보며 오갈 때 자칫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얼마 전에도 인근에 사는 한 할머니가 넘어져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한동안 행정에서는 이런 상황을 손 놓고 지켜보고 있었으나, 민원이 계속 일고 고성읍사무소에서 지속적으로 건의 한 끝에 우선 4월 중으로 보도블록 평탄 작업을 완료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가로수 뿌리로 인해 보도블록이 튀어나와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던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가로수를 쉽게 뽑을 수 없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우선 고성읍사무소에 사업비를 배정해 남산 방향과 고성중앙고등학교 방향 인도 보도블록을 정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비 후에 다시 가로수 뿌리가 자라면 보도블록이 재차 치솟아 오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현상이 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애당초 가로수 수종을 잘 못 선택한 ‘근시안적 행정’이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곳에 심어진 가로수 수종인 ‘메타세콰이어’는 뿌리가 튼튼하고 크게 성장하는 나무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가로수 길을 조성하는데 많이 쓰이고 있다.

그 특성상 메타세콰이어 길이 조성된 곳 대부분은 나무 하단을 보도블록으로 덮는 형태가 아닌 잔디나 풀을 심거나 흙으로 덮고 있다.

그런 메타세콰이어를 인도에 심어 보도블록으로 덮은 것은 사후 관리를 생각하지 않은 행정의 불찰이라는 것이다.

남산공원을 찾은 한 군민은 “경관 조성을 위해 심은 나무로 인해 오히려 경관을 헤치고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게 됐다. 행정에서 가로수 조성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로 인한 예산 낭비까지 이어져 군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 공무원들이 작은 것에도 관심 갖고 자기 일처럼 제대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인도 가로수로 메타세콰이어를 잘 심지 않지만 10여 년 전에 심어 놓았던 것들이 있다”며 “나무 자체를 뽑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곳의 개선 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