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와 죄를 짓는다. 

힌두교에서는 세상에 272가지 죄가 있다고 하고, 성경에는 ‘죄를 짓는 것은 자기의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욕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그다지 큰 범죄가 아니라서 알게 모르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범죄 행위가 이웃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에 큰 피해를 입혔을 때에는 피해자가 그냥 넘기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런 저런 범죄로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되는 것을 곧 ‘개과천선’이라고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만나 파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다정한 얼굴로 비핵화를 위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며, 세계를 손아귀에 쥔 듯 뒷짐을 지고 섰다. 왜. 그럴까? 김정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핵과 미사일을 쥐고 ‘북조선은 핵보유국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 최강국가인 미국마저 쥐락펴락 했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 대통령의 특사 앞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었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는 그의 선대는 왜 핵 개발에 기초를 놓았을까? 참과 거짓을 가늠하기 어렵다. 김정은이 갑자기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데는 뭔가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성공했음을 내세운다. 그러나 북한은 특사를 맞아 자애로운 김정은의 치적으로 입에 침이 마르더니, 정작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미국은 또 어떤가? 지난 1년 동안의 강력한 제재에 따른 결과라며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고 한다. 과연 어느 장단이 맞는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더구나 후대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 지 또 향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문 대통령도 앞으로 “비핵화와 평화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고 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은 “미국은 대화 문턱을 낮추고 북한은 비핵화에 나서야한다”며 중재를 하기도 했었다.

 김정은이 얼마나 너그러워졌는가! 우리나라 특사를 맞아 남북 합의는 속전속결로 합의하고, 만찬 석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무려 3시간 넘게 이어졌단다. 남북한 합의 중 첫째로 오는 4월말 3차 남북한 정상회담을 갖게 되었단다. 이에 미국은 5월에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북한과의 협상이 완성되면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하고. “가능성 있는 진전”이라는 등 북한과의 대화에서 성공을 예상하고 있으나, 한편 “헛된 희망일지 모른다.” 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정은도 “서로 노력하면 상상을 초월한 일 이루어 낼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의 볼턴 전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일축하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한다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는 북과의 핵협상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대북제재 완화나 대가를 제공하면 안 된다는 발언과 북한이 핵 사찰을 받는다면 그 비용은 일본이 부담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은 과거 약속을 파기한 적이 많았다며, 북한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도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북한의 유화 제스처를 가짜 평화 약속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금 절박한 상황이다.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가한 결과로 북한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마디로 앉아서 굶어 죽을 판이다. 핵을 안고 죽느냐? 굶어 죽느냐?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있다. 그렇다고 핵을 놓으면 북한의 정권은 이라크의 후세인 꼴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반드시 정권 보장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김정은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손짓은, 구원의 손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화장실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은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세계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두 달 동안 한반도의 운명이 걸렸다며 남북 번영의  소중한 기회에 여야 보수, 진보의 이념과 정쟁을 초월한 협조를 부탁했다. 앞으로 두 차례 회담이 성공하면 세계사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정권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 차원에서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복병은 많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파기에 목적을 두고 있으나 북한은 아직 비핵화만 내세우며 앞으로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노라고 했을 뿐이다. 그럼 지금까지 북한에 개발되어 있는 핵무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은 예측 불가능성이 있다며 장밋빛 낙관은 금물이라고 한다. 국민의 마음은 “잘돼야 될 텐데.”하는 기대와 ‘또 속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과 희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인성을 가지고 있다.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으로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특성이다. 세상에는 좋고 바람직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하고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인성을 이루는 바탕은 지리와 풍토 등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몇 대째 내려오는 시골에서 간혹 악행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집안의 내력을 들먹이며 “원래 그런 종락(종내기)인데 뭘”이라며 낙점을 찍는다. 즉 인성을 그 집안의 내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인성을 바꾸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김정은의 인물에 관해서는 딱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정적을 척결함에 있어 고모부와 이복형까지도 처단하였으며, 그 외에도 반역을 처형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포악한 성격인 것 같은데, 이번 특사 단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보고 왔단다. 북한의 3대 세습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김정은의 개과천선을 바란다. 그리하여 문재인대통령의 구상인 한반도 평화와 북방정책이 성공을 거둬, 열차로 유라시아를 오갔으면 하는 꿈이 이뤄졌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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