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관계에 있던 내연녀가 결혼을 종용하자 살해 후 사체를 유기한 40대가 범행 열흘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결혼 요구를 거부하자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는 내연녀의 경고에 격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경찰서는 지난 14일 내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42. 회화면)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12시께 회화면 농공단지 뒤편 공터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내연녀 B(54. 고성읍)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를 끈 채 창원, 부산 등을 돌며 도피 행각을 벌였다.
그 사이 B 씨의 지인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압박감을 느낀 A 씨는 결국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고 13일 양산에서 검거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계속 결혼을 요구하고 부인과 이혼을 종용해 힘들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부인에게 불륜관계를 알리겠다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일, A 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