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논어 위령공편(偉靈公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삶을 찾아 인(仁)을 해치는 일이 없고 몸을 죽여 인을 이룩하는 일은 있다.(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이라고 했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쉽게 말해서 올바른 일을 위해서는 몸도 희생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 말한 지사(志士)란 어떤 사람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맹자는 공자의 말이라 하여 지사와 용사를 대립시켜 말한 곳이 있다. 그래서 뒷사람들은 이 지사를 의(義)를 지키는 의사의 뜻으로 풀이했다. 우리가 말하는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니 하는 것도 실상 그분들이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을 희생시킨 것이 공자가 말한 살신성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때로는 단순한 뜻을 가진 사람을 지사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지사라는 이름 대신 살신성인의 의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또, 이 지사(志士)로 풀이한 사람도 있다.

 도의(道義)를 지키는 사람이든 지혜(智慧)로운 사람이든 그것은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어떻든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살리기 위해서도 하나밖에 없는 생명도 달게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양자택일을 할 마당에서의 이야기다. 덮어놓고 목숨을 바치는 것을 살신성인으로 오인 한다면 그것은 고작 좋게 보아서 만용밖에 될 것이 없다. 약간 차원은 다르지만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고 한 달관을 얻은 사람이 아니면 역시 살신성인은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