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줄 모르는 경기침체와 인구감소로 지방자치단체로서 고성군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까지 몰린 가운데 고성군의회 이쌍자 의원이 ‘청년몰’ 사업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몰’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해 전통시장 빈점포 등 유휴공간에 20개 이상의 청년상인 점포가 입점해 쇼핑?문화?체험 등 창의적 테마를 융합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만39세 이하의 청년들이 입점한 점포를 포함해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춘 복합물 형태로, 젊은 층 고객 유입을 통해 전통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이쌍자 의원과 고성시장·공룡시장 상인회, 관계 공무원 등은 지난달 20일 군산 공설시장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벤치마킹 했다.
이들은 시장을 견학하며 청년몰 우수사례, 성공요인, 노하우 등을 배우고 입점한 청년 상인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산 공설시장 2층에 조성된 청년몰 ‘몰랄루즈 201’은 2016년 6월부터 본격 추진해 2017년 7월 오픈식을 가졌다.
기반조성과 공동마케팅 등은 시에서 지원하고 점포는 국비 5, 시비 4, 자부담 1 비율로 요식업, 디저트, 주류, 체험공예 등 각기 다른 업종의 점포 20개가 들어섰다.
이로 인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시장 방문객과 기존 점포 매출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보았다.
특히 푸드코너 형식으로 운영해 청년몰 광장에서 자유롭게 식사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키즈존, 포토존, 물랑루즈201 무대 등 편의시설과 볼거리도 갖추었다.
전주 남부시장 2층에 조성된 청년몰 ‘레알뉴타운’ 2012년 문을 열어 현재까지 16개의 점포가 운영되며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시 각기 다른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매달 2회 야시장과 무료영화 상영, 지역작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프리마켓,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남부시장 또한 청년몰 조성으로 인해 20% 이상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두 곳의 시장 관계자들은 청년몰 조성에 있어 시장상인회와 행정이 의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추진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벤치마킹을 요청하고 추진한 이쌍자 군의원은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을 보니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점포와 깨끗한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며 “청년몰과 같은 사업이야 말로 청년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을 살리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시장을 살리기 위한 시장상인회와 행정의 의지와 추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우리 고성에도 젊은층이 적다고 해서 청년몰 조성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없는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도록 청년몰을 조성해 잘 운영해야한다” 강조하며 “전주 남부시장 상인회장님은 ‘전통시장이 아무 준비 없이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볼거리, 즐길거리 등 무엇인가 만들어 놓고 사람을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과 시장도 대책 없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무언가 시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청년몰을 당장 고성에 도입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무엇보다 행정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시장상인이 의식이 바뀌어 주축이 돼 추진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현재 스포츠마케팅으로 인해 주말에는 전지훈련이나 대회를 위해 고성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 등이 다수 있으니 전통시장으로 유입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필요하긴 하다. 청년몰 조성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나 사업 타당성 용역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에 접목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과 시장상인, 주민 등이 많은 고민을 거듭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청년은 “청년 창업 지원과 청년 인구 유입 등을 위해서 청년몰과 같은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시장에서 의지가 없다면 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라도 이런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구 농업기술센터 부지 건물이나 민간 건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해 꼭 추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함에도 전통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을 벗어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행정과 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