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지역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청 구내식당의 휴무 확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실망감을 전하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 입후보예정자는 지난 6일 기자회견과 별도로 공무원들에게 기존 월 2번 하던 ‘외식의 날’을 4번으로 늘려 운영 할 것을 건의했다.
이 입후보예정자는 “최근 조선경기 악화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운영난을 겪는 군내 음식점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외식의 날’을 매달 2번에서 4번으로 늘려 운영할 것을 건의한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고성군 공직자 전원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읍·면·리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한편 군내 기관·단체 등으로 확산 운동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해쳐나가길 바래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성군은 경기불황으로 식당가는 폐업 및 적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상가 상인들은 한숨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한 달에 두 번이지만 ‘외식의 날’을 통해 공무원 수백 명이 근처 식당으로 오면 반짝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고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과 이 입후보예정자의 의견과 달리 고성군은 구내식당 휴무 확대 계획이 없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청 구내식당은 직원상조회에서 운영하는데 2년 전 정기총회에서 ‘구내식당 휴무 확대 안’이 부결됐고, 이후에는 안건에 채택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직원상조회에서는 군청 구내식당 휴무를 확대할 뜻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양산시청 직장상조회가 지난달 29일 시청 구내식당 ‘외부식당 이용의 날’을 기존 월 2회에서 월 3회 확대 운영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통과시킨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또 인근 통영시와 거제시는 이미 월 4회 구내식당을 휴무해 인근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은 지난 2016년 조선경기 불황과 인근 지역 콜레라 발생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 살리기 위해 구내식당 ‘외식의 날’을 월 4회로 한시적 확대 운영한 바 있다.
당시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나, 곧 바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또 다시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줄어든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고성읍의 한 식당 주인은 “지금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점심시간 몇 테이블만 더 받아도 큰 도움이 된다”며 “군청 뿐 만 아니라 공공기관, 금융권, 사회단체 등의 외식 활성화가 상인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럴 때 군수라도 있었으면 지역경제를 살리자고 나서서 외식을 장려했을 것인데, 군수 자리가 없으니 말로만 지역경제 살리자 하고 현실은 나 몰라라 하는 것 같다”면서 “공무원과 산하 기관?단체가 먼저 나서 외식 활성화와 장려 운동을 하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지 못 하는 고성군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한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