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고성군균형발전협의회가 SK건설을 방문해 하이화력발전소 공사에 지역민과 지역장비 이용을 촉구했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있어 지역민과 지역장비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성군균형발전협의회(회장 이철원)는 지난 7일 한국노총 관계자 및 SK건설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지역민과 지역장비의 적극적인 이용을 요구했다.
먼저 한국노총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공사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상생에 대해 향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노총연합연맹건설분과 서일억 의장은 “SK건설과 단체협약을 하고 처음부터 지역민 채용과 지역업체 참여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은 여수, 순천, 광양 등에서 장비와 인력을 들어와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은 지역주민들도 알고 막아야하는 일이다”며 “SK건설과 주민, 행정간 주기적인 대화를 통해 지역민과 지역업체 참여가 많아 질수 있도록 한국노총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SK건설 관계자와와 만난 고성군균형발전협의회 관계자들은 지역상생에 대해 요구를 했다.
이철원 회장은 “고성사랑상품권을 사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역민들이 하이화력발전소 공사로 인해 고용이나 장사 등 효과를 체감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하이면을 제외한 다른 고성지역은 공사 파급효과가 전혀 없다” 지적하며 “본공사가 들어가면 단순노동자 등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출퇴근 버스를 고성과 계약해 고성읍 인력이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인근 고성환경연합 지부장은 “업체 기준으로 인해 지역업체가 참여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큰 부분이 아닌 작은 부분에라도 지역민과 지역장비가 참여되도록 해야한다.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소모품이라도 고성읍 지역에서 쓸 수 있다면 견적을 받고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상 농촌지도자회 회장은 “SK건설에서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군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인력이라도 쓰고, SK건설 로고가 적인 버스라도 운영하고, 근무복을 입고 회식을 하면 어느 정도 체감이 될 텐데 그런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SK건설 측은 “지역업체 참여를 늘리기 위해 발주금액 2배 이상이던 것을 낮추고, 신용평가 등급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낮추는 등 조치를 취했고, 1차 협력업체 선정 시 지역업체와 연결해 들어오는 업체를 선정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그럼에도 본공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많은 인원이나 장비가 투입되지 않고 있어 고성군민들이 체감하는 부분이 적은 것 같다. 현재는 700~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3,0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게 된다. 그때 되면 많은 지역민과 지역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게 되면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고, 향후 용접기술학교를 통해 훈련 후 채용하는 등의 계획이 있다”며 “발전소 공사 이외에도 사업타당성이 있다면 고성군의 폐조선업체 부지 등을 공동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공사 기간 뿐 아니라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원 회장과 고성군균형발전협의회 관계자들은 SK건설이 지역민과 지역장비를 공사에 참여시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군민들과 한국노총이 함께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하이면 일원에 공사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1·2호기 건설 사업은 설비용량 2,080MW(1,040MW)로, 2021년까지 총 사업비 5조 2,000여 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IPP) 사업이다.
/한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