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논란이 제기 되었던 당항포 LST 수영함이 해군에 반납된다. 고성군은 수영함에 심각한 안전위험 진단이 발견돼 반납결정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LST 수영함은 지난 2007년 고성군이 해군으로부터 무상임대 받아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임대기간은 2011년까지였지만 연장하여 오는 2022년 까지다. 임대기간이 남아있지만 군은 조기반납을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9월 해군에서 실시한 안전진단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분기별 수영함 안전진단을 실시하는데 지난해 11월, 전문기관에서 퇴역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퇴역은 해체를 말한다.
이에 따라 군은 조기 반납을 위해 지난 21일 해군군수사령부를 방문하고 행정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반납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정은 해군본부에서 하는데 행정절차를 밟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절차가 마무리 된다 하더라도 고성군이 예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예인 비용만 2~3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심각한 안전위험 진단이 나옴에 따라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반납 시 까지 자칫 흉물로 방치될 전망이다.
그동안 당항포 수영함에 대한 군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1년 계약만료 시 반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 이였다. 고성군의회 역시 같은 주문을 했다.
그렇지만 군은 수영함이 당항포에 있으면 학생들에게 안보문화 체험기회를 줄 수 있고, 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2022년 까지 재연장 했다.
하지만 수영함은 1944년 건조된 노후된 함정이고, 무엇보다 과도한 관비리 소요는 득 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수영함은 연간 3,500여만 원의 유지관리비가 소요된다. 여기다 때때로 선체도색비도 더해져 군비 과중 부담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2012년 태풍으로 인해 수영함 계류선이 끊어져 방파제 일부가 파손되면서 5,000여만 원이 넘는 보수비용이 들었다.
이렇다 보니 수영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고, 투지 대비 관람객 유치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 대여했지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소요된 운영비(순수 군비)만 해도 약 20억(랩핑, 예인비, 도색비, 내부 관람시설 설치 등)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군은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전진단에서 퇴역으로 결정됨에 따라 조기 반납을 서두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상당히 위험하다. 정박해 있다 보니 하부가 부식되고 여름 태풍에도 노출되어 있다. 계속 두는 것 보다 반납하여 퇴역 시키는 것이 맞다”면서 “해군 본부에서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면 우리도 예산을 확보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차가 있어 당장의 처리는 곤란하다. 이르면 올 하순 경 반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안전을 위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흉물로 방치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 하겠다” 덧붙였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