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로 인한 민원 제기가 전국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참치 통조림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고성읍 대평리 오뚜기 SF(주)에도 인근 율촌마을(이장 조광복) 주민들이 악취 방지를 위한 집단 반발을 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뚜기 SF(주)에서 최근 기존 공장 내 26m(8층 규모)높이 철구조물 공장을 증축 하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이는 주민들에게 또 다시 고통을 안겨 주는 것이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뚜기 SF(주)는 수년 간 공장을 가동하면서 각종 악취는 물론 폐수에서 발생되는 냄새까지 더해져 율촌마을 생존권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대규모 공장 증설을 하면서 주민간담회나 설명회도 거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 비난하면서, 더 이상의 공장 증설은 있을 수 없다며, 강행 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SF(주)는 지난 1999년 2월, 현 부지에 참치캔, 꽁치캔, 복숭아통조림 고등어통조림 등을 주력 생산품으로 하는 수산물동물 훈제 조리 및 유사조제 식품제조업으로 등록했다.

당시 폐수처리시설로 1일 700톤 배출 허가를 받아 가동하고 있으며, 이는 율대농공단지 (1일 1,000톤 배출허가)와 비교하면 단일 공장으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악취 저감시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악취 발생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도 간간히 악취가 고통스럽다는 하소연도 있어왔다.

이는 폐수시설과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되어 있어도 참치나 꽁치 같은 수산물 식품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완전하게 처리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율촌마을 주민들은 가공 물량이 많을 시 악취는 더 심해지고, 그때마다 행정 단속을 요구하지만 개선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뚜기 SF(주)는 개선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공장 증설을 추진 한다며, 비도덕적 기업이라며 주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율촌마을 이장 조광복 씨는 “주민들은 공장 증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오가며 철구조물이 설치되는 것을 보고 공장을 방문하여 문의한 결과 그때서야 거제 공장과 합치기 위해 증설 하는 것이라며, 주민과 상생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여태껏 악취로 인한 고통을 참으면서 그래도 우리지역 기업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참고 살았는데, 공장을 대규모 증설하면서 주민 몰래 추진 한다는 것은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며, 주민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라 묵고할 수 없으며, 뒤늦게 주민 상생 운운하는 것에 더 분개하는 마음이 든다”고 일침 했다.

급기야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이향래 군수 권한대행을 만나 이 같은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31일 오후, 군청 경제교통과 이을상 과장이 주재하여 율촌마을 이장과 주민대표, 오뚜기 SF(주)관계자, 환경과 직원이 함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율촌마을 주민 대표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현 공정 이상의 추가공정은 절대 반대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악취 저감대책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그에 대한 방안을 2~3일 내 통보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오뚜기 SF(주)관계자는 “율대농공단지는 시설을 개선해도 냄새가 계속 나지 않느냐, 우리는 더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며 “3억원을 추가 투입해 악취저감시설 계획을 군에 제출했다. 기업도 힘들다. 모두 빚을 내 하는 사업이다. 인력 창출은 물론 더 나은 기업활성화를 위해 하는 것이다. 증축중인데 멈추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멋지게 만들어서 주민들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들과 상생 하겠다는 기업이 설명회도 없이 추진하나? 말도 되지 않는다. 악취 나는 업체에 추가 허가를 한 행정도 문제다. 거짓말만 하는 기업 못 믿는다”면서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민들과 오뚜기 SF(주)간 의견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약 1시간 만에 끝이 났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수막 게시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여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오뚜기 SF(주)은 거제시에 있는 자사 공장을 고성과 합병하기 위해 지난 9월 22일 현 부지 내 26m(8층 규모)높이 공장 증설을 신청하고 지난달 27일 허가를 득한 후 현재 3층 규모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