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가는 고성군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고성군의 ‘인구 감소’가 단순한 걱정이 아닌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12월 기준 고성군 인구는 5만 4,060명으로 5년 전인 2012년 5만 6,906명에 비해 2,846명이 감소했다. 

특히 이 중 20대‧30대 층에서만 무려 2,574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같은 기간 0~19세 1,649명, 40~59세 659명이 줄어든 것을 합친 것 보다도 많은 숫자다.

고성군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 20~24세 2,647명, 25~29세 2,752명, 30~34세 3,517명, 35~39세 3,432명으로 20대‧30대가 총 1만 2,348명이었으나, 2017년 12월 기준으로는 20~24세 2,576명, 25~29세 1,951명, 30세~34 2,209명, 35~39세 3,038명으로 총 9,774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소지만 고성에 두고 대학생활, 군대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연령층을 제외한다면 실제 거주하고 있는 20대 청년층은 더욱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이자 결혼‧출산 연령이기도 한 20대‧30대 청년층이 급격히 줄어들자 출산율도 5년 전에 비해 절반가까이 떨어졌다.

고성군의 출생아 수는 2012년 453명으로 400명대를 유지했으나 2013면 378명, 2014년 349명, 2015년 315명으로 계속해서 하락했고, 급기야 2016년은 300명대 선이 무너진 273명, 2017년에는 227명에 그치며 2005년 통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거기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고성은 출생수 대비 3배에 가까운 사망수가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고성군 인구가 5만 4,000명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인구 증가를 위해 고성군은 그동안 기업체 유치와 출산장려시책, 교육환경개선, 귀농귀촌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인구 유입 성과가 없자 겉치레식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은 올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NICE 고성!’이라는 비전을 정하고 ▲단기적 과제로 주소 갖기 운동, 전입 및 귀농귀촌 활성화, 출산율 제고를 위한 지원 ▲중·장기적 과제로 무인항공기센터 조성, LNG 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구축사업 등 유망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교육·의료·문화 등 미래형 정주기반 조성, 양질의 복지서비스 제공 등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예년과 특별히 다를 것 없어 인구 감소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읍에 거주하는 A 씨는 “저녁이 되면 고성읍 시가지가 마치 유령 도시 같다. 차는 많은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젊은 층이 고성에 정착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B씨는 “고성에서 장사를 하기가 무척 어려운 현실이다. 주요 소비 인구인 20대, 30대가 적은데다가 월세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며 “청년층을 위한 저렴한 임대 점포, 임대 주택 등 행정에서 청년 인구 유입과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 문제점을 해결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행정이 큰 기업 유치만 기다리며 효과적인 인구 증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는 또 얼마큼 고성군의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경제가 나빠질지 오늘도 우려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