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人道)가 가로수로 인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데도 행정이 손을 놓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고성읍 등기소 사거리에서 남산공원 입구 간 도시계획 도로. 이곳 도로 인도는 남산공원을 찾는 군민들의 주요 통로다. 인도는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통행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이곳 인도는 보도블록이 괴이한 현상으로 둔갑,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변에 식재되어 있는 가로수 뿌리가 성장하다보니 압력을 견디지 못한 보도블록들이 곳곳에 솟구쳐 올라와 있다. 이런 현상은 약 150m 구간 양쪽 가로수 약 50수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인도 바닥이 고르지 못하고 곳곳이 울퉁불퉁한 형태로 방치되어 있어 보행자들은 곡예 하듯 피해 다녀야 한다.

자칫 한눈이라도 팔게 되면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다.

지난 8일 남산공원을 찾은 한 군민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행정이다. 가로수가 성장하여 인도를 들어 올리는 현상이 생기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면 책상머리 행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마치 성장한 청소년에게 어린 아기 옷을 입혀놓은 형국이다”며 “지난 달 이곳을 지나면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어디 호소할 방법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고 했다.  

도로변 녹지조성을 위해 식재한 가로수가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로 둔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가로수 수종이 메타세콰이어다. 메타세콰이어는 뿌리가 튼튼하고 빨리 성장한다. 그렇다 보니 나무 하단을 감싸고 있는 경계석이 뿌리 압력을 견디지 못해 솟구치고 그에 따라 보도블록도 균열이 생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시군 개선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