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이던 자유한국당 통영‧고성 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가 결국 이군현 국회의원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17일 당무감사 발표에서 통영‧고성 당협이 위원장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서필언 위원장 체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지 10여 일만의 일이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은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공존하는 당협의 경우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우선 선임하는 방안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에 요청했다.
이어 26일 열린 조강특위 첫 회의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을 우선적으로 당협위원장에 임명하는 내용의 지도부 권고안을 수용키로 했다.
사실상 바른정당에서 회군한 복당파 현역 의원들에게 당협위원장직을 되돌려주는 결정으로 이에 따라 이군현 국회의원이 다시 통영‧고성 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원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항소를 진행 중인 이 의원이 다시 당협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기소로 당원권이 정지되는 등 신분상 하자가 생긴 현역 의원은 하자 취소 시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당협위원회를 운영한다’는 내용에 해당됐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옮기면서 당협위원장이 공석이 됐다.
이후 공모를 통해 서필언 위원장이 선출됐으나 지난 5월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복당 하면서 그간 ‘한 집안 두 집 살림’을 해왔다.
서필언 위원장은 당원 증가와 조직 정비 등으로 당무감사에 통과해 지난 17일 발표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힘이 실리는 듯 했으나, 결국 현역 의원인 이 의원에게 밀렸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당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자유한국당은 변화가 없다. 도로 새누리당이나 마찬가지다”며 “이렇게 민심을 모르는데 어떻게 보수를 부활시키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계속 믿고 지지했던 것이 아깝다”고 한탄했다.
서필언 위원장은 공식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군현 의원은 “그동안 통영‧고성 당협이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포용해 한마음으로 뭉쳐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