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협의회(이하 당협)위원장을 대폭 물갈이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통영‧고성 당협 서필언 위원장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당무결과 발표를 통해 자격박탈을 확정한 곳은 총 62명이다. 이들 중 원내는(현역의원) 경남 엄용수 의원을 포함하여 4명이다. 엄 의원은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통영‧고성은 이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으로 옮겼다. 이 때문에 당협위원장이 공석이 됐고 공모절차에 따라 현 서필언 위원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이군현 의원이 지난 5월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복당 하면서 복잡하게 얽히는 듯 했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제각각이다 보니 당원 결집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복당파 의원들에게 당협위원장 자리 보장을 약속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따라 통영‧고성지역도 현역인 이군현 의원에게 당협위원장 직이 돌아갈 것이라 전망했다. 지역정가 에서도 교체설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서필언 위원장은 원외 위원장 중 비교적 높은 점수를 획득,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지난 5월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회의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영‧고성에서 홍준표 후보 득표에 기여했다는 분석과 책임당원 확보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이군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법원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상태. 이 때문에 당협위원장 복귀에서 처음부터 배제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서필언 힘 실리고, 이군현 공천권 행사 쉽지 않을 듯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필언 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에서 당협위원장은 공천권에 깊숙이 개입한다.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고, 정치 지망생들은 공천 때문에 위원장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유력정당이면 말할 것도 없다.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주고 당 지지도도 열세인 것이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통영.고성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탓인지 출마 후보군 대다수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서 위원장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은 당원 결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당원들은 국회의원과 서 위원장 사이에서 사실상 동요되었다는 것이 지역정가 해석이다.
그렇지만 선거를 6개월 앞둔 지금, 중앙당에서 서 위원장 손을 다시 한 번 들어준 것으로 볼 때 물갈이를 예고 한 것으로 풀이돼 당원 결집도 서 위원장을 중심으로 재편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공천 희망자들이 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군현 의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현직 국회의원이지만 당협위원장 직을 꿰차지 못했고, 더욱이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2심 재판 중이여서 동력이 떨어지게 됐다. 국회의원이지만 공천권 행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