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야구장 조성 사업이 과도한 예산 투입이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야구장 조성사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군은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과, 전지훈련 유도로 지역경기를 활성화 하고 야구동호인 확대를 위해 야구장 조성을 추진했다.
군은 경남도 투자심사를 마치고 지난해 토지보상비 13억 원을 확보하여 현재 보상 중에 있다. 내년 예산에도 보상비 2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이에 앞서 군은 당초 128억원을 들여 야구장 2면 조성을 계획했지만 소요 예산이 부담스러워 1면 조성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토지매입비 24억원, 야구장 건립비용 53억원 등 총 사업비 약 77억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하반기 실시설계를 한다는 방침이다. 완공은 2021년 목표다.
그런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군민들은 시기상조라는 지적과 함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낮은 재정자립도에 과도한 예산을 들여 야구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고성군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1면으로는 전지훈련 팀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없을뿐더러, 투자 대비 손실이 많을 것이다 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막대한 예산 투입을 우려하고 있다. 고성군에는 사회인야구단 8개 팀에 유소년 1팀 등 250여 명의 야구동호인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 소수를 위해 77억원이라는 예산 투입은 무리라는 것. 이 때문에 보다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성군의회 내부에서도 속내는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표심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 돼 자칫 선심용 예산편성이라는 비난도 직면할 수 있어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군민 A씨(53)는 “돈이 많으면 야구장 아니라 다양한 시설을 만드는데 동의한다. 그렇지만 고성군 세수로 공무원 월급도 충당하지 못하는 열악한 재정에 77억원이라는 돈을 들여 야구장을 만든다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다”며 “만들어 놓으면 또 관리비는 어디서 충당할 것인가. 결국 그것도 우리 세금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 차라리 구 공설운동장을 보수하여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군민 B씨는 “야구장이 조성되면 우리군 체육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게 돼 나쁜 것은 없다. 하지만 이를 보고 다른 종목에서도 전용구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 뻔하다. 이런 문제를 참고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의회 모 의원은 “체육시설 주변 부지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입해두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당장 야구장 건립을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 현실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군민들이 이와 같은 우려의 민원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이를 참고하여 예산 심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상급기관에서도 공감한 사안으로 이미 투자심사를 거쳤고 행정절차도 마무리 됐다. 예산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년 10억원 정도 투입되는 것이기에 큰 무리는 없다는 판단이다. 전지훈련 팀 유치 등 충분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에 추진하는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