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악화 등으로 가뜩이나 시금치 재배 농가들이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금치 경락가마저 들쑥날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거류면 봉곡리에서 대량으로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는 신성환(65)씨는 똑같은 시금치를 동부농협에 67단을, 인근 통영시 광도농협 경매장에 120단을 출하했다.
 하지만 참으로 황당한 일이 발생됐다. 광도농협에서는 2,200원, 동부농협에서는 상상치 못할 금액인 500원으로 경매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신 씨는 경락가가 너무 작게 나와 불매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의 일이라고 전해왔다. 거류면에서 거주하고 있는 백순애(52)씨는 본지를 방문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 했다.
 백 씨에 따르면 현재 시금치를 재배하는 농가는 주민들 80%이상 이지만 언제부턴가 타 농협에 비해 경매가가 턱없이 낮다 며 원인이 뭔지 알아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전해왔다.

 시금치 가격이 중매인들에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 한 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최근 들어 타 농협에 비해 경매가가 턱없이 낮게 책정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같은 사안이 발생된 연유에는 조합원이나 주민의 복지에 힘써야할 농협과 경매를 책임지는 지점장마저 동참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배농가들은 “시금치 경매를 관장하는 동부농협에서의 횡포이다”며 “여태껏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지점장이 올해 중매인들을 뽑는 과정에서 이같은 불협화음이 조장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분개했다.
 더군다나 지난달에는 경매금액으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1단에 최저 300원이라는 경매가 이루어졌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폐기처분 할 수밖에 없는 상품 이었다”며 해명했다. 이를 전해들은 농가들은 “그런 중매인을 중매인 이라고 두었냐”며 분개했다.

 다음날에 인근 광도농협에 출하 하고서야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11월 한 농가에서도 똑같은 사항이 재현됐다.
 동부농협과 광도면 농협의 경매가가 무려 5배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화가 난 재배 농가들은 “똑같은 날 똑같은 시금치를 경매에 올렸지만 이렇게 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며 급기야 동부농협을 항의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지점장으로부터 “우리 농협에서 경매가가 낮으면 다른 농협에 출하해도 좋다”는 통보까지 받았다며 “그 서운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고 한다.

 본지가 경매가가 낮은 이유에 대해 전화 통화를 통해 지점장에게 묻자 “당시 시금치는 폐기 처분에 이르는 상품 이었다”고 일축 했다.
 또 “중매인 모집 시 참여치 못한 몇몇 중매인들의 소행으로 생각 된다”며“중매인들이 가격을 조장 할 수도 있고 상품을 폄하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중매인을 뽑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한 중매인이 농협을 방문해 “제가 중매인으로 참가하면 경매 가를 4-500원 올릴 수 있다고 하자 지점장은 “단가를 200원으로 낮출 수도 있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재배 농가들은 “동부농협 조합장에게 지점장을 다른 데로 보내 줄 수 없겠냐!“고 항의 방문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거류면 구현마을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시금치 경매시가가 들쑥날쑥해 90% 농가가 동부농협에 출하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동마을 주민들도 출하하는 시금치가 하루에 1만단이 넘으면 가격이 폭락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주민들은 “이런 추세라면 봄에는 정말 시가가 낮아 어떻게 대처해야 모르겠다“며 시금치 재배를 그만두어야 할 지경이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재배농가들이 수없이 농협을 항의 방문 했으나 이렇다 할 내용 전달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당시 농협측은재배 농가들에게 ”1달간의 경매 데이터를 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으나“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고 말했다.

 한편 관내 시금치 단가는 평균 3000원 정도이며, 지난해는 고성농협은 1,800원, 동부농협과 광도농협은 1,600원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12월 8일 기준으로 평균단가로 고성농협은 2,600원, 동부농협은 1,800원, 광도농협은 2,350원으로 경매가 이루어졌으며 동부농협 시금치 경매에는 12명의 중매인이 활동하고 있다.
 시금치 경락가격이 이렇게 들쑥날쑥 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짐에 따라 재배 농가들이 동부농협에 시금치를 출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향후 어떻게 처리될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