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인 SK건설의 마을 중기 미사용과 먼지, 소음 등으로 신덕마을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지난 20일 대규모 집단 농성을 벌였다.

하이면 신덕마을 주민들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인 SK건설이 마을 중기 미사용과 먼지, 소음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대규모 집단 농성을 벌였다.
지난 20일 신덕마을회관에서 운집한 주민들은 ‘지역민과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하며 주민합의를 무시하는 SK건설을 규탄한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의 의하면 “조 모 전 관리부장이 재직 시 신덕마을장비협의회를 구성하라고 해 구성했고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질 무렵인 한달 전 쯤 갑자기 조 전 관리부장이 경질되고 새로운 관리부장이 오면서 그동안의 협의가 뜬구름이 되고 주민들은 앉아서 바보가 된 꼴”이라며 “이는 SK건설이 신덕마을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큰 장비들이 외부에서 들어오다 보니 주택 등 금이 가고 소음과 진동으로 잠을 잘 수가 없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장비 32대가 함께 들어오기도 했다”고 했다.
박명호 신덕마을 이장은 “마을 바로 앞 1,000여 대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면서 미세먼지로 인해 창문조차 열 수 없고 집이 엉망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SK건설에 놀아났지만 이제부터라도 정당한 권리와 생존권을 위해 싸워나가겠다. 우선 오는 25일까지 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주민의 의견이 묵살될 경우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신덕마을회관 집회를 가진 후 SK건설 사무실까지 행진에 나섰다. 이 행진에는 7~80대 어르신들도 참석했고 보행보조기를 한 할머니도 나섰다.
SK건설 사무실이 있는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지고 우람한 청경들이 길을 막았다. 이에 성난 주민들은 밀어붙이며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잠시 후 진정이 되자 주민들은 “들어갈 수 없다면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나와라”고 소리치고 “보행보조기를 한 할머니까지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은 여전히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후 SK건설 신 모 관리부장이 나타나 회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균열 보수 등 피해보상은 반드시 보상하겠다. 마을회관 건립 약속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기는 SK건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가 사용하는 것이다. 아울러 중기 100% 사용을 요구하는데 이것 또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100%가 안 된다고 해서 스카이 등 4종 정도만 지역업체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면서 반발했다.
SK건설 측은 관리부장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부재중인 책임자가 돌아오면 보고하고 추후 협의의 시간을 갖는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