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자란만의 굴양식장을 규모를 줄이는 것이 수익 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에 대해 어민들이 실질적 대책 없는 연구 결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남수산기술사업소 고성지소 회의실에서 고성군 자라만 굴양식장에 대한 수용력 연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해양수산부, 관내 어촌계장, 고성굴양식협의회 및 자라만굴양식협의회, 수협,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란만 지속가능 어장수용력 결과를 발표했다.
수산과학원은 양식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자란만을 대상으로 어장수용력 산정 연구를 해왔다.
수산과학원은 자란만의 해수 유동 특성에 따른 굴 먹이 공간 분포, 굴 먹이량과 먹이 질에 따른 굴과 가리비의 성장, 영양염 농도 변동 결과, 어장 수용력 산정 모델에 의한 굴 양식장 적정 시설량 산정 결과, 비용 및 편익 분석에 따른 경제성 평가 등을 설명했다.
연구 결과, 고성군 자란만의 양식시설 규모를 18.5% 줄이면 먹이 생물 공급이 원활해지고 조류 소통 등 양식장 서식환경이 개선돼 더 상품가치가 높은 굴 생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과학원은 양식시설 규모를 18.5% 줄이면 향후 10년간 누적 이익률이 7.5% 높아져 222억 5,000만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어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한 어민은 “빈산소수괴 발생 횟수가 급격히 늘어 났다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가. 조류도 약해졌다는데 원인은 무엇인가”면서 “자란만에 화력발전소 앞 방파제가 생기면서 남강물이 유입되어 희석이 되어야 하는데 막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이런 결정적 원인에 대한 대책은 없고 양식시설만 줄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진 수남어촌계장은 “수용능력 상 20%를 줄여야 한다는데 국가가 어장을 20% 줄일 것인지, 어민 각자가 20%를 줄여야 하는 것인지, 어민 각자가 줄인다면 국가가 대책 방안을 세워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