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자유한국당이 전국 당원협의회 당무감사에 돌입함에 따라 각 지역의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 집안 두 살림’이라 불리고 있는 통영‧고성 당원협의회의 경우는 특히 집중 조명 받는 대상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당시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직을 맡았던 이군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기면서 위원장이 공석이 됐고, 중앙당 공모로 현 서필언 위원장이 임명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후 이군현 의원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지역 당원들이 이군현 의원 측과 서필언 위원장 측으로 나눠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 때문일까. 지난 1일 당무감사를 받는 통영‧고성을 자유한국당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당협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 위원장은 고성장날을 맡아 ‘전술핵 재배치 1천만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받고 있던 고성당협 관계자들을 찾아 “얼마나 받았는지” 물어보며 격려했다.

이번 당무감사는 각 당협 별로 당원관리 실태 및 지역 조직 운영 활동에 대한 현황 파악부터 당원 여론조사, 감사반의 현장 실사, 해당 지역 오피니언리더 및 일반 유권자 의견청취 등 입체적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중앙당 자료조사 △감사반 현장점검 △당원 여론조사 등 세 분야로 나눠 실시한 후 결과를 종합 정리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현재 홍준표 대표의 내부 혁신 드라이브에 맞춰 당무감사는 고강도로 진행되며, 감사 결과는 홍 대표에게 직접 보고될 뿐 아니라 인적 쇄신 지표로도 활용 될 예정이라 전해졌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에 재입당 했거나, 양당 간 통합이 예상되는 지역의 당협위원장 문제가 당무감사 후에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이에 해당되는 통영‧고성 당협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 2일간 당무감사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는 지역 당원들에 따르면 ‘이군현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는지’, ‘서필언 위원장이 잘하고 있는지’, ‘서필언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을 계속 맡아도 좋은지’ 등 당협위원장 선택을 위한 직설적인 조사 형태로 이뤄졌다고 한다.

당협위원장 자리는 당무감사 결과와 함께 11월 3일 있을 이군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 1심 판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하고 후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의원은 지난 9월 25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바 있다.

만약 실형 선고를 받게 된다면 당무감사에서 이 의원이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는들 여론을  의식해 당협위원장직을 맡기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당협위원장 자리가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으로 이어지기에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고성군수 선거의 경우 이갑영 전 군수의 무소속으로 당선을 제외하면 이후 자유한국당(전신 포함) 후보가 전승을 해왔던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상 여전히 후보자들의 최우선 목표는 자유한국당의 공천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 말까지 당무감사를 진행하고 나면 12월 말이나 내년 1월 경 당협위원장을 결정하고, 2월 말이나 3월 경 공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시‧도당 정비 이후 내년 3월까지 조기공천을 마무리해 경선 경쟁자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원천 차단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