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교육의 목표로 제시한 비전은 꿈과 희망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다. 학생이 희망을 가지고 학부모와 교사가 행복한 교육의 공동체를 염원하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갈망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교육현상은 여전히 재능위주의 교육에 몰입되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만 가르치며 학생의 인격 및 품성을 기르는 인성교육은 공허한 울림으로 메아리 칠 뿐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과 직업선택을 위한 명문병에 걸려 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기적이며 배려할 줄 모르는 무례한 태도에 몸서리치며 푸념과 한탄만 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의 우리 교육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재발견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희망과 꿈을 탐색하여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한 행복교육으로 교육목표의 틀과 초점을 바꾸고 있다. 

행복교육에 있어서 개인의 재능과 인성은 행복한 삶을 이끄는 수례의 두 바퀴로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학생들의 재능현실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재능현실의 토대인 내적인 힘으로써의 인성이 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인성은 집중력과 인내심, 긍정적인 노력으로써의 낙관선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통해 선(善)을 지향하는 도덕성을 포함하는 것이며, 인생교육은 개인의 재능 발현을 위한 토대의 전재로써 보다 강화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릴 때 전통사회에서 수신서(修身書)로 큰 역할을 한 소학(小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학생들의 올곧은 품성을 함양하는 인생교육의 장(場)으로 활용하면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에게 있어서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에서 특히 교육상장(敎育相長)하는 교육주체 모두의 각성과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의 기본적 인성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기본이 바로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는 논어(論語)의 구절처럼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 인생을 바로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행복교육이 자신의 재능발현과 올곧은 인성함양을 통한 자아실현의 과정이라고 볼 때 바람직한 인성함양을 위한 방안으로써 우리는 전통사회에서 인간교육의 중요한 바탕으로 훌륭한 인격을 기르는데 기여했던 소학(小學)을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학은 비록 전통사회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교학서(敎學書)이긴 하지만 거기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소중한 삶의 지혜가 깃들여 있으며 인간다운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는 참된 가르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학은 주자(朱子)와 그의 문인(門人) 유자징(劉子澄)이 예기(禮記) 논어(論語) 효경(孝經) 등의 경전을 바탕으로 해서 동몽(童蒙)들의 인격적 성숙에 도움이 되도록 편찬한 책으로써 전통사회에서 쇄소(灑掃) 응대(應對) 진퇴(進退)의 예절을 비롯하여 애친(愛親) 경장(敬長) 융사(隆師) 친우(親友)의 도리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인륜(人倫)을 밝히는 가장 절실한 수신(修身)의 초학서(初學書)로서 중요한 교육적 기능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