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면 선수, 툭툭 치고 들어가다, 왼쪽 선수에게 쭉 밀어 줍니다. 그대로 슛!”
군민체육대회 축구 결승전, 경기만큼이나 맛깔나는 중계가 이어진다. 때로는 사투리도 섞여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경기에 집중도를 높이는 뛰어난 중계 솜씨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43년째 군민체육대회에서 중계를 하고 있는 최금용 씨. 서른네 살 때부터 군민체육대회 해설을 자진해 하고 있는 최 씨의 중계는 군민체육대회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팬들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최 씨는 군민체육대회 뿐 아니라 20, 30여 년 전에 열린 고성통영 복싱대항전, 고성군배구대회 등 각종 지역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그는 “젊은 시절 기계체조, 탁구,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익히게 되면서 자연스레 중계와 해설에도 관심이 생겼다. 중계와 해설을 잘 하기 위해 각종 스포츠 책과 TV를 보며 공부했다”며 웃는다.
특히 올해는 경기전후, 하프타임에 이향래 군수 권한대행부터 공무원, 소가야문화보존회, 행사에 참여한 각 사회단체, 행사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서, 소방서, 해병전우회까지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를 표해 더욱 뜻 깊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 씨는 “군민체육대회와 소가야문화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화합의 한마당이다. 그렇게 짧게라도 거명을 해 주면 참여자들에게는 작은 활력소가 되고 분위기도 좋아져 더욱 상부상조하는 고성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한 멘트였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 그의 멋진 중계를 처음 들은 이향래 군수 권한대행도 그를 격려하고, 대한축구협회 심판들도 “대한민국에서 민간인이 중계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고 주변인들이 귀띔 해 준다.
사실 그는 올해부터는 중계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 사실을 안 체육회 관계자는 “음식을 하는데 참기름이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며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목도 아프고 체력도 달리지만 군민체육대회의 흥을 돋우고 선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면 여력이 닿은 데까지는 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후배가 있다면 중계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군민 유 모씨는 “최금용 씨는 젊은 시절에는 목소리가 까랑까랑하고 발음도 정확했는데 어느새 세월을 빗겨나가지는 않는 모양이다”면서 “그래도 그의 중계는 4~50대 고성군 중년들에게는 추억의 목소리다. 대한민국 유일의 민간 캐스터를 가졌다는 것은 고성군만의 역사가 될 것이다. 그의 중계가 끊어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최금용 씨는 고성군 아동위원협의회 회장, 천리교 신도 회장 등을 역임하고 1991년 지역사회개발 부문 고성군민상을 수상한 바 있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그 왕성한 활동만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의 멋진 중계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