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지난해 귀농가구 수가 여전히 도내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귀촌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에서 전년 대비 100가구 정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인 가구 귀농률이 10개 군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환경적 요소나 주변 여건이 원인이 아닌 귀농, 귀촌의 제도상 장치 부족이나 행정의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6 기준 경상남도 귀농·귀어·귀촌인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귀농가구는 69가구로 전년과 동일했다. 시군별 귀농현황을 살펴보면 거창 159가구, 창녕 155가구, 합천 136가구, 함양 123가구, 하동 109가구, 산청 105가구 순으로 많았으며 고성군이 이어 69가구로 10개 군부 중 7위를 차지했다. 전체 농가대비 귀농농가 구성비는 거창군이나 창녕군은 거의 10%에 달했으나 고성군은 4.2%에 불과했다.
귀농가구원수별 귀농가구 현황을 살펴보면 고성군은 69가구 중 1인 가구 52가구로 무려 75.4%에 달했다. 이는 도내 18개 시군 중 밀양시 76%에 이은 2위이며 군부에서는 최고로 높은 수치다. 2인 가구는 7가구 10.1%, 3인 가구는 9가구 13%, 4인 이상 가구는 1가구 1.4%로 미미했다. 이는 10가구가 귀농을 해도 7~8가구는 1인 가구라는 의미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귀농가구원의 동반가구원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고성군 귀농가구원은 97명으로 귀농인수는 73명이며 동반가구원수는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가구원수는 군부 9위이다. 귀농가구원수 대비 동반가구원수 비율은 25%로 함안군과 함께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의 경우, 도내 귀촌가구는 0.5%는 증가추세에 있으나 고성군은 전년 대비 99가구가 줄어 7.9%의 감소률을 보였다. 귀촌가구원수는 1,157가구 중 1인 가구가 941가구(81.3%)로 역시 귀농과 같은 현상을 보였다. 2인 가구는 149가구(2.9%), 3인 가구 45가구(3.9%), 4인 이상 22가구(1.9%)였다. 귀촌인 및 동반가구원 현황은 귀촌가구원은 1,464명으로 귀촌인은 1,157명, 동반가구원은 307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귀농 가구가 많은 지역인 밀양 거창 창녕 합천 함양군으로 평야와 산악지대가 조화를 이룬 곳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농사를 짓지 않는 귀촌은 양산, 창원, 거제, 김해, 통영 등으로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런 분석이 전체적으로 맞지만 고성과는 맞지 않아 아이러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성군은 산악지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이 많고 평야도 넓어 귀농이 늘어야 하고, 대도시와의 접근성도 좋아 귀촌도 증가해야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특히나 귀농이나 귀촌 모두 1인 가구가 75%, 80%가 넘는 것은 2인 이상 가구가 귀농이나 귀촌을 하는데 고성군이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모씨는 “고성군은 환경적 요소나 주변 여건이 귀농이나 귀촌이 증가할 수 있는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실제로 주위에서 고성군을 돌아본 사람들이 고성군에 호의를 가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귀농·귀촌을 하지 않는다. 결국 고성군이 제대로 된 귀농 지원대책이나 제도가 미비하고 행정이 비적극적인 것이 이유다”고 했다.
강 모씨도 “군 홈페이지 등 뚜렷한 지원책이나 고성으로의 귀농·귀촌이 좋은 점이 없다. 결국 군청에 가지만 공무원 마음가짐이 ‘민원 등이 발생하면 머리 아프니 오지 마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집을 짓기 어렵게 한다. 결국 유입되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