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보훈가족 위안행사를 내년부터 통합해 개최하려는 계획이 해당 단체들의 반대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고성군은 지난 12일 보훈회관 2층 사무실에서 2017년 하반기 관내 보훈단체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군의 2017년 추석명절 보훈가족 위문 계획 보고, 보훈단체 보조금 지원 현황 보고 등과 보훈가족 위안행사 통합 개최 관련 토의, 건의사항 등이 논의됐다.

고성군은 상이군경회 주관의 보훈가족 위안잔치와 6.25참전유공자회 주관의 6.25참전유공자 위로연을 내년부터는 통합해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올해 보훈가족 위안행사는 지난 6월 개최했고 6.25참전유공자 위로연은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다. 두 행사 각각 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위안행사를 통합 개최하여 행사의 규모를 키우고 질을 높이고자 함이라 설명하고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며 많은 보훈 가족 초청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6.25참전유공자회 관계자는 “500만원의 예산은 1년에 2번 전적지 순례를 위한 예산이다. 그런데 절반 이상의 회원이 거동이 불편해 전적지 순례를 1번으로 줄이고 6.25참전유공자 위로연으로 계획한 것이다. 즉 500만원 예산은 6.25참전유공자회를 위한 예산인데 전체 보훈 단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통합 위안행사를 하겠다면 군에서 따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보훈 단체장들은 “요즘은 따로 하지 않고 통합해서 하는 추세”라면서 “8개 단체가 함께 행사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단체장도 “두 단체가 합해서 1,000만원으로 행사하고 다른 단체는 초청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른 단체 참여는 군에서 지원을 하면 두 단체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군 및 보훈단체 관계자들은 내년 행사 계획이므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2017년 추석명절 보훈가족 위문 계획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943명을 대상으로 한다. 위문품은 1만 8,000원 상당의 선물세트로 택배 발송된다.

이에 대해 광복회 관계자는 “진주, 사천, 함안 등 대부분의 시군이 선물세트보다는 농협 상품권 등을 준다”면서 “선물세트 같은 것은 흔히 많이 받아 처치곤란일 때가 있다. 차라리 개인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상품권이 나은 것 같다”고 했다.

보훈단체 보조금 지원에 대해서는 한 보훈단체 관계자는 “통영의 경우는 단체별로 동일한 금액을 지원한다”면서 “회원 수가 많은 단체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불평을 하지만 무난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