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면 한 이장이 면사무소 여성 공무원을 물에 빠뜨려 정신적 충격을 주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여성 공무원은 다른 면으로 전보를 자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월 17일 개천면 연화리 자연발생유원지에서 개천면청년회 하계휴양 및 회의가 열렸다. 개천면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장, 부면장이 행사 격려차 참석했고, 여성 공무원도 인사차 방문했다. 이 여성 공무원은 개천면사무소로 발령된 지 두 달여로 청년회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여성 공무원이 유원지에 도착하자 청년회원 한 사람이 여성 공무원을 물에 밀어 넘어뜨렸다는 것. 여성 공무원은 손쓸 시간도 없이 물속으로 넘어져 한순간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이 구출했고, 여성 공무원은 이미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상당한 물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공무원은 수영을 못할 뿐만 아니라 물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갑작스런 이 같은 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여성이다 보니 옷이 물에 젖어 나온 모습이 주변인들에게 수치로 작용해 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여성 공무원은 심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다른 면으로 전보를 자처하고 두 달여 만에 개천면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민을 위해 고생하고 함께 해야 할 공무원을 면민의 과격한 행동으로 다른 곳으로 사실상 내 몰은 것이다.
이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은 개천면 청년회 회원이자 모 마을 이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개천면사무소 관계자는 “이장이 직원에게 친근감을 표시한다는 장난이 다소 과하게 표현된 것 같다”며 “면사무소 찾아와 해당 공무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장난이라고는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을 아무런 언질 없이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이여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여성 주민 A씨(50)는 “가족끼리 장난한 것도 아니고, 그것도 여자를 막무가내로 물속에 밀어 넣었다는 것은 무례를 넘어 파렴치한 행동이다”면서 “민감한 것이 여성인데 만약 숨기고 싶은 날 이여서면 어떡했겠나, 상상하기 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52)는 “여성폭력에 해당된다. 이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연약한 여성공무원을 물속으로 내동댕이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자칫 쇼크사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 이여서 재발방지 차원에서도 이장직을 박탈하고 사과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