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 단속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CCTV가 일부 상인들에게는 영업에 큰 타격으로 이어진다며 탄력적 운영을 호소하고 있다.
고성군은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해 군청 옆 수협 사거리, 농협군지부 앞, 동외리 호산빌딩 앞, 고성시장 고성축협 앞, 농협서부지소 앞 사거리 등 5곳에 고정식 CCTV단속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이동식 차량 1대를 배치하여 고정식 사각지대를 돌면서 지도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 주정차 행위가 상당 부분 근절되고, 원할 한 차량 흐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불법 주정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도심 내 불법 주정차 건수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고성읍 동외리 호산빌딩 앞 CCTV는 이일대 상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철거를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병원, 금융기관, 상가 등이 밀집한 곳으로 과거 고성읍 중심 상권에 속한 곳이지만 지금은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장 시설이 미약하다 보니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CCTV 주정차 단속까지 더해지다 보니 고객들이 상가를 방문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호산빌딩 앞 인도는 일명 개구리식 주차를 해도 단속 대상이 안 되는가 하면 맞은 편 인도와 고성신협 앞 인도는 단속 대상이 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똑 같은 인도지만 호산빌딩 앞 인도는 차량이 점거해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안 되는 반면, 맞은편과 고성신협 앞 인도는 주정차 즉시 불법 주정차 대상이여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말이다.
상인들과 운전자들은 이 같은 정책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형평성에 맞지 않는 CCTV라는 지적과 함께 철거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곳 상인 A씨(65)는 “손님이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고성신협 앞 인도에 개구리 주차로 잠시 정차했는데 얼마 후 과태료가 부과 되었다며 항의해 당항스러웠다”면서 “단골손님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면 손님 발길이 끊길 것은 뻔하다. 주정차 단속도 좋지만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 B씨(70) “호산빌딩 앞에는 차량이 인도 전체를 점거해도 단속하지 않으면서 다른 인도는 5분 만 정차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군에서 소상인들을 죽이기 위한 행정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성군에 이 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몇 차례 항의 방문 했지만 뚜렷한 답변 없이 검토하겠다고만 하고, 그러는 사이 고객들의 피해 아닌 피해는 늘어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고성군은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특히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횡단보도, 인도 등의 주정차는 발견 즉시 단속을 한다. 그런데 호산빌딩 앞 인도는 군유지가 아닌 사유지여서 단속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상인들의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CCTV 철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여서 좀 더 깊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법 주정차 근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상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도 행정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것을 감안하면, 면밀한 진단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고성군은 횡단보도, 인도 등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주정차 즉시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외 주정차 금지구역은 운전자에게 차량 이동을 위한 문자서비스를 보내고 약 25분 여 뒤 단속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