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접어들어 잊혀져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장례가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고성농요(회장 정혁상)는 지난 14일 고성읍 대평마을 일원에서 회원의 모친상을 전통 장례 방식인 상여를 메고 상례를 치렀다.
전통 장례문화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크게 상여 어르는 소리, 상여 메기, 집과 마을에 하직인사, 운구 및 운구소리 등으로 진행된다.
이날 상례는 고성농요 상여와 상두꾼으로 구성해 대평마을 앞 삼거리에서 고성농협 미곡종합처리장까지 운구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두꾼들은 나무로 된 상여를 메고 선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행렬이 진행됐다.
고성농요 김정로 사무국장은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가 전통 상례를 대행하는 등 전통 상례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요에서는 전통의 명맥을 잇기 위해 회원 가족상이나 원하시는 상주가 있으면 전통 상례를 치르고 있다”며 “고인의 옷을 잘라 직접 상여를 만드는 등 고인이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여소리를 들으며 운구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네 삶과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런 귀중한 전통 문화는 계속 이어져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전통상례를 본 한 군민은 “TV에서나 보던 전통장례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상주의 마음이 전해지는 느낌이다”며 “망자에 대한 예를 갖추던 우리 풍속이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많은 군민들에게 알렸으면 좋겠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상례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 불교와 유교의 양식이 혼합된 방식으로 행해졌으나, 고려 말 중국으로부터 ‘주자가례(朱子家禮)’가 들어오고 조선 전기에는 배불숭유(排佛崇儒)를 강행한 영향 등으로 불교의식은 사라지고 유교의식만이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전통상례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지방마다 풍습을 달리하게 됐는데, 현대에서는 불교·그리스도교 등의 종교의식에 의한 상례가 혼입되고 매사에 간략화를 추구하는 현대풍조로 인해 전통상례는 잊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