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래 농가수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에 있으며 폐원 농가가 급속히 줄고 있음에도고성군이나 참다래 단체 등은 생육환경 때문이다, 농민 의식 탓이라고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성군 관내 참다래 현황을 살펴보면 농가수는 지난해 194 농가로 전년 대비 32 농가가 폐원했다. 2012년 246 농가, 13년 244 농가, 14년 227 농가, 15년 226 농가. 16년 194 농가로 감소 추세에 있다. 

재배면적이나, 생산량도 마찬가지다. 2012년 128ha 1,634톤, 2013년 127ha 1,203톤, 2014년 117ha 2,017톤, 2015년 117ha 1,806톤, 2016년 103ha 1,447톤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참다래가 고성군에 들어온 시기는 지난 1978년 하이면으로 시작해 고성군내 곳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참다래 농민들은 2010년 전후로 고성군 참다래의 품질을 인정받아 최고의 고성군 농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그러나 참다래 농가에 따르면 지난 1999년 하반기부터 참다래나무가 고사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초토화가 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참다래 농가에서 행정당국에 원인규명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2011년에는 지난 2009년부터 전남 고흥에서 경남 사천, 고성, 남해까지 남부지역 전역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참다래 나무 고사원인이 토양 전염성 병해인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역병’이라고 발표했다. 농민들은 역병방제를 위해 아연산 등의 약제를 살포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고 민원이 잇달았다. 고사원인이 역병이었냐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참다래궤양병 등이 발생해 또 다른 참다래 농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참다래 농가에서 역병 등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지금도 방치해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참다래 나무가 계속 말라 죽자 농민들은 고성군이 자랑하는 참다래 특산품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 모씨는 “매년 계속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다래 농사를 지어야 할지 걱정이다”며 “안타깝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폐원한 참다래 농가가 지난해 32 농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가들은 작목전환을 했다. 

참다래에서 블루베리로 전환한 A 농가의 농장주는 “블루베리로 전환을 해도 재배기술이나 판로, 과잉상태 등으로 예전 1kg에 5만원하던 것이 2만원대로 가격이 형편없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참다래 농가에서는 작목전환도 쉽게 고려하기 힘든 상태다. 많은 농가들이 고사한 나무에 병에 강한 그린키위를 접붙여 농가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참다래의 경우 배수가 잘 되지 않는 곳은 고사하기가 쉽다. 현재 비탈 등에 조성된 참다래는 잘 되나 과거 논, 밭 등 평지에서 많이 해 고사가 됐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전염이 안 되도록 방제를 잘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참다래협의회 관계자는 “농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행정에서 방제약을 주면 여러 번 방제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농민들의 의식이나 참다래의 생육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한때 고성군의 특산물로까지 각광받았던 참다래 농업이 행정의 무관심 속에 죽어가고 있다. 잘 되고 있는 농가만 바라보지 말고 몇 십년간 해온 참다래 농업인의 고통도 헤아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