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예상되었던 남산공원 대형태극기 공원 조성사업이 20일 열린 제228회 군 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본지 7월 7일 518호 1면 보도)  

그렇지만 의회 본 회의에 앞서 열린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수의 군민들로 이 같은 결정에 반대 목소리가 거세져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군 의원 절반 이상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상임위를 통과한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6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투입되는 사업을 행정이 졸속으로 추진하려 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군은 지난 6월 7일부터 14일 까지 7일 간 전 실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에 세외수입 활용 제안서를 받아 이번 사업을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확인결과 제안서는 단 한곳에서만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마져도 태극기공원 조성이 아닌 관광지사업소에서 제안한 ‘남산공원 공룡동산 조성’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서 공모에 태극기공원 조성사업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번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담당부서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고, 군 의회에 설명한 전 실과. 사업소 제안에 따른 결정이었다 한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군이 공무원 제안사업인 것처럼 호도하여 의회를 속인 셈이 된다. 또한 대의기관인 의회도 제대로 된 군민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예산을 승인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전 실과를 대상으로 제안 공모를 했지만 참여는 한곳에서만 했다. 그래서 지난 2015년 제안공모에 채택된 태극기공원 조성사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면서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남산공원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니 만큼 군민들의 우려를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군의회 예결특위 이쌍자 위원장은 “의회가 군민의 대표기관이지만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많다”면서 “6억원이나 투입되는 갑작스런 사업에 보다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하고.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하는데도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논리에 의해 승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사업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여론조사 등 군민수렴 후 시행이라는 조건부 단서조항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이 나자 일부 군민들은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성읍 A씨(49)는 “남산공원에 대형태극기를 설치하면 고성의 상징성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참으로 한심한 발상이다”며 “고성 상징은 공룡이라며 온갖 홍보를 다해놓고, 6억원이라는 돈을 들여 대형태극기를 설치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또 다른 B씨(51)는 “간혹 다른 지역을 지날 때 대형태극기를 봤다. 그때마다 왜 설치했을까,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고성군에 설치를 한다니 웃음이 난다”면서 “그 돈이면 골목 안길을 정비하여 주차난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 아니냐. 고성군 행정은 미래지향적이 아닌 후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군 의회 모 의원은 “찬‧반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용역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수정도 가능하니 일단 행정의 추진결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형태극기 공원 조성사업은 고성군에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편입되는 토지에 대해 ‘토지 보상업무 위·수탁 협약서’를 체결하고 보상업무 위탁수수료 약 7억 여 원을 세외수입으로 벌어들여 시행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