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고성에서 부군수 취임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반면 군수 권한대행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부임한 것은 많은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1981년 고향인 고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10여 년간 근무를 하다 1991년 경남도청으로 전출을 갔습니다. 고성군을 떠난 지 26년이 흘렀지만 고향인 ‘고성’, 공직 생활을 출발점이었던 ‘고성’을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경남도 인사발령에 따라 부군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군수 권한대행체제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고성군의회와 상호 협력하고 군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우리군 발전과 군민의 복리 증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권한대행 체제에서 새로운 시책과 정책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추진해 오던 사업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중점적으로 해 나갈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권한대행체제라 새로운 시책과 정책 개발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군민들이 우려하는 군정공백을 최소화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650여 공직자는 함께 뜻을 모아 그동안 우리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항공산업, 조선산업,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 등 각종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또 국‧도비 예산확보, 인구증가시책 등을 적극 추진해 군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군정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장기화되는 조선 불황, 경기 비활성화 등 난제가 많습니다. 물론 군정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도 있겠지만 조선 불황을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조선은 세계적 경기불황, 수주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선산업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해 우리군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국제협약에 따라 선박의 배출가스규제 강화와 친환경선박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LNG 벙커링 선박시장 규모는 20조원, LNG 부유식 해상 터미널 시장규모는 11조원 규모로 확대돼 LNG 벙커링 산업규모는 31조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성은 인근에 LNG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의 통영 LNG인수기지가 있고, LNG연료 공급 수요처인 부산 신항 간 해상으로 대량 운송의 우수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내에 LNG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대형조선소(대우조선, 삼성중공업)가 위치해 LNG벙커링 기자재의 해상운송의 용이성 등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군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지역산업 거점기관사업에 공모해 지난 4월 ‘LNG 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구축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우리군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100억원, 지방비 215억 원 등 총 315억원을 투입해 약 3만㎡ 부지에 LNG벙커링 기자재 성능시험 설비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 신성장 분야로 각광 받는 LNG연료선박 및 LNG벙커링 산업이 활성화되면 2025년까지 6조 5,000억원 규모의 경제유발 효과와 2만 4,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남도가 계획하는 LNG클러스터 구축사업 입지로는 고성이 산업 인프라 구축에 최적의 입지라 생각하며 LNG벙커링 등 관련산업 육성이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 고성군은 2015년 청렴도 평가에서 군부 80위를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20위로 껑충 뛰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도 군민의 불신은 깊다. 

공직자 청렴은 공공기관에 대한 군민의 신뢰도와 직결되고 우리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중요한 가치이자 행정자산입니다.

그동안 우리군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청렴문화 정착 홍보캠페인, 공무원 청렴서약, 직원 청렴방송, 청렴강좌, 부서별 자체 청렴 교육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청렴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군민을 위한 큰 봉사의 첫걸음’으로 공직자 한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650여 공직자와 우리사회 전체가 청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개개인이 스스로와의 청렴약속에 엄격한 자세를 견지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청렴을 실천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인사 조치는 물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군 공직자는 대 군민 봉사의 자세로 청렴과 헌신을 생활 속에 실천해 군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행정이 되도록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고성군의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구정책담당이 이번에 신설된 것으로 압니다. 인구정책은 어떤 방향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2011년 5만 7,264명이던 고성군 인구는 연평균 500여 명씩 감소해 현재는 5만 4,438명으로 줄었습니다. 우리군 인구감소는 글로벌 경제위기 및 조선경기 불황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교육여건, 정주여건 등이 나빠져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단기적‧장기적 대안을 막론한 실효성 있는 인구증가 시책 수립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7월 1일자 정기인사에서 인구정책담당을 신설해 인구 5만 5,000명 회복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가동했습니다. 우리군은 그동안 인구 증가를 위해 출산장려금 지원, 전입 축하금 지원, 자녀 예방접종 지원, 귀농‧귀촌인 지원, 관내 주소 갖기 캠페인 전개 등 의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인구증가시책들로 인구 증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일 수는 없었습니다.

인구감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군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기업들이 대거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크게 늘리는 일자리 확장사업이 가장 우선시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인항공기 센터 조성, LNG벙커링 핵심 기자재 지원 기반 구축을 위한 우량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발굴, 기업지원 및 근로자 전입지원 등 인구유입을 위한 다양한 중장기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또한, 우수한 교육환경 조성, 복지사각지대 서비스 강화, 평생 교육프로그램 운영,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확대 추진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아울러 갈모봉 산림휴양관광단지 조성, 자란만 해양관광진흥지구 조성, 관상어 산업 육성센터 조성, 마동호 주변 관광자원 개발과 명품 주거공간 조성으로, ‘떠나가는 고성에서 돌아오는 고성’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얼마 전 공룡엑스포가 내년 지방선거 이후 군수가 개최 여부 및 개최시기를 결정하는 것으로 의결됐습니다. 일부 군민들은 엑스포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공룡이라는 지역특화 자원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공룡나라 고성의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큰 기여를 한 지역 대표 축제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엑스포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차기 공룡엑스포를 내년 차기 군수가 선출되면 군민의 여론을 수렴해 엑스포 개최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우리군의 자부심이었던 공룡엑스포 개최 여부가 보류된 것은 군민들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까울 수 있으나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행사는 단체장의 추진력과 의지가 축제의 성공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내년 이후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군은 공룡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글로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7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 글로벌 프로젝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12월부터 약 3개월간 동남아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공룡콘텐츠를 선보일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국내외 순회전시를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7지역형 콘텐츠개발지원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게임 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난 네 번의 공룡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구축된 다양한 공룡콘텐츠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우리 고성을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고성은 고성오광대, 고성농요 등 찬란한 문화유산을 꽃피웠던 유서 깊은 역사의 고장, 인물의 고장입니다. 고성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기에 군수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감이 큽니다만, 우리 군민들의 성숙된 의식과 군 의회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우리군의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군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 뿐 아니라 군정을 위한 건의사항은 군정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5만 5천여 군민 모두가 고성 미래 비전을 열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