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당항포대첩축제를 당항포축제로 변경하려 하려는 것에 대해 당항포대첩축제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항포대첩축제위원회는 지난 3일 엑스포주제관 3층 회의실에서 2017년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임원선출의 건, 운영규정 개정의 건, 제16회 당항포축제 개최의 건 등이 상정됐다.

유고인 위원장에는 정풍대 위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부위원장에는 최근호 부위원장이 이임하고 서점복 감사가 부위원장에 호선됐다. 최근호 이임 부위원장은 고문으로 추대됐다. 공석이 된 감사에는 구영도 위원이 감사로 호선되고, 한삼렬 감사와 김상훈 사무국장은 유임됐다.

고성군이 제안한 2호 안건 당항포대첩축제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의 건이 상정됐다. 주요 개정안은  당항포대첩축제를 당항포축제로, 당항포대첩축제위원회를 당항포축제위원회로 개정하는 것이다. 

군은 개정 사유로 유사행사인 통영시 한산도대첩축제 13억원, 전남 진도군 해남군 명량대첩축제 14억원 등 다른 대첩축제와 경쟁이 안 되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추후 추진 방향은 봄여행주간행사, 여름시즌행사, 가을여행주가행사 등 시기별 축제로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

당항포대첩축제위원회는 당장 반대하고 나섰다. 정풍대 위원장은 “한산·명량대첩축제에 비해 예산이 적다고 대첩을 빼고 당항포축제라고 한다면 지명으로 축제를 하는 것이 된다. 대첩이라는 것을 더욱 강조하는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뺀다는 것은 당항포대첩을 깎아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최영부 위원도 “동감한다. 3대 대첩이 있지만 적진포해전과 더불어 당항포대첩은 가이 대첩이라 부를 만하다”면서 “도다리축제 등 시기별 축제와는 다르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 축제다. 구국의 정신, 애국애민의 정신이 당항포대첩축제 이름 그대로 내용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고 했다.    

위원들은 가뜩이나 재현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마당에 당항포축제로 바뀌어 당항포대첩축제와 시기별 축제를 주관할 경우 당항포대첩축제의 예산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위원들은 당항포대첩축제는 계속 운영을 하고 군에서 그 외 시기별 축제를 추진하면 위원회에서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부결했다.

한편 제16회 당항포대첩축제 개최의 건도 보고됐다. 제16호 당항포대첩축제는 ‘승전! 그 영원한 노래’라는 주제로 오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