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 월평리 옥수수가 여름철 별미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행정 지원이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농가들이 옥수수 판매를 위해 국도변에 판매대를 설치하다보니 교통사고 등 안전에 노출되어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고성읍 월평리 옥수수가 찰지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돌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언제부터인가 한 두 농가에서 국도 14호선 변에 옥수수 판매대를 설치하여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 발단이 돼 운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더 많은 농가들이 도로변으로 나서게 됐고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를 새긴 작은 입간판을 세우는 등 현재 약 40여 곳 이상 늘어났다.

창원과 통영을 잇는 국도 14호선, 월평리 구간은 여름철이면 양 옆으로 파라솔이 설치돼 옥수수를 사고파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땀 흘린 한 해 농사를 소득창출로 보상 받는 흐뭇한 광경이며, 나아가 고성 특산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성 옥수수 특화단지 및 전문 판매거리 조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고성군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한 결 같이 이와 같이 주문했고, 군 행정도 추진을 약속했다.

하지만 행정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옥수수 특산물에 대한 로드맵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탁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여기다 옥수수 판매대가 국도변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농민들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곳은 국도 4차선으로 하루 수 만대의 차량이 동행한다. 최고 속도 80km이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이렇다 보니 옥수수를 사기위해 정차하는 차량, 손님을 맞이하는 농민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가감차선이 있는 곳은 덜 위험하지만 대부분은 도로와 맞닿은 곳에 판매대가 있어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농가는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차량에 손짓도 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시선을 놓치기라도 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정이 이런데도 고성군은 이 모든 것을 농가들에게 전가시키고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상 농가들의 노력으로 고성 옥수수라는 브랜드를 심은 것인데 행정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월평리 주변에 부지를 확보하여 주차장과 판대소를 계획했다. 그렇지만 국토관리청과 협의가 잘 안 돼 유야무야 된 것으로 안다”며 “행정과 의회에서 상설화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인데 국도변이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도변에서 판매하다 보니 위험하다. 그렇다고 단속을 할 수도 없는 현실이여서 현재로써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면서 “다만 국도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여서 도로부서와 협의하여 차후 일정 면적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