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고성하이화력 보상업무 위탁 수수료 7억여 원을 태극기 공원 조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군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편입되는 토지에 대해 ‘토지 보상업무 위·수탁 협약서를 지난해 5월 31일 체결하여 보상업무를 수행했다. 

이로 인해 총수수료는 협의매수금액의 1.3%인 6억 9,630만원이다. 이중 기성청구 된 6억 105만원이 지난달 22일 수령됐다. 잔금인 9,525만원은 협약 종료되는 시점에 수용재결 및 공탁을 통해 청구된다. 

군은 세외수입인 이 수수료에 대해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전 실과 및 직속기관, 사업소 등에 제안서를 받았다. 이 제안서를 수렴한 결과 초대형 태극기 게양시설인 태극기 공원 조성을 하는데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태극기 공원 조성은 국기봉 70m, 태극기 15m×10m 정도로 사업비는 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군은 남산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초대형 태극기 게양으로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고성의 이미지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으로는 이달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하여 9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올 12월 태극기공원이 조성 완료하면 2018년 1월 1일 초대형 태극기 첫 게양식을 예정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 같은 보상업무 위탁 수수료 활용계획을 지난 5일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보고했다.

김상준 의원은 “태극기를 다는 것으로 인한 상징성도 좋지만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을석 의원도 “일반적으로 전문업체에 위탁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직접 업무를 수행해 7억원의 세외수입이 들어 온 것은 정말 수고했다. 하지만 상징성도 좋지만 공무원끼리 결정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숙원사업 등을 잘 아는 군의회 의원들에게 한번쯤 의논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공점식 의원은 “구리시의 아차산은 7억 5,000만원이지만 양산시는 3억 5,000만원에 시설물을 조성했다. 여건상 그런 면도 있겠지만 6억원은 너무 많이 든다. 관리 등 운영비도 계속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군민 김 모씨는 “6억원이라고 하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돈이다. 공무원들이 번 돈이니 공무원이 활용을 결정한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6억원이면 소로 정도는 조성할 수 있는 큰 금액이다. 이런 큰돈을 꼭 필요한데 쓰지 않고 상징물에 쓰는 것은 명백한 낭비다”고 비난했다.

서 모씨도 “예전 고성의 관문을 조성한다고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결국 송학광장에 설치를 했다. 이제 고성군민 어느 누구도 관문에 관심조차 없다. 태극기 게양시설도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남산공원이 많은 외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면 몰라도 군민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처음에는 관심을 가질지 몰라도 금방 시들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