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고성군이 또 다시 AI가 발생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번 AI는 지난 7일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특수가금 26개 농가, 토종닭 443개 농가 조사결과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한지 이틀 만에 의심신고가 접수됐기에 사실상 근본적인 AI 차단방역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 9일 대가면 소재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해당농장과 인접농장을 가금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취했다.

이 농장은 토종닭을 비롯해 오골계, 오리, 거위 등 13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9일 토종닭이 폐사하자 AI 의심신고를 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거류면 소재 기러기 사육농가에서도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11일 긴급 살처분했다.

전통시장인 고성장에서 이곳 AI 의심농가에 가금류를 판매한 진주 소재 가금중개상인은 전북 군산 종계장과 역학 관련이 있어 경남도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두 농가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되면서 군은 13일과 14일 양일간 대가면과 거류면은 물론 영현면과 마암면 등 관내 100마리 이하 가금류 양식 농가 435곳의 2만 5,000여 마리를 수매·도태했다.

이와 함께 양성판정을 받았던 대가면과 거류면 지역의 살처분 농가에는 축사 내외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농장 내 분뇨를 처리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들어갔다.

군은 ▲AI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거점소독시설 1개소, 이동통제초소 7개소 운영 ▲AI 발생 농장 차단방역 조치 강화 ▲관내 전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한 소독 강화 등 AI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가축시장 및 전통시장의 점검을 강화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생가금 판매금지, 차단방역 수칙, 폐사신고 등을 적극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점검 및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시환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AI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방역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AI 조기 종식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AI로 의심신고 된 14건이 모두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 1농가, 군산 4농가, 익산 2농가, 임실 4농가, 순창 1농가, 경남 고성 2농가에서 확진됐으며,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180개 농가에서 18만 5,000마리에 달한다.

지난 10일 고성에서 접수한 AI 의심신고 이후 추가 접수는 없는 가운데, AI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21일 정도 된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