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속이 타 들어가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가금류 농가와 서민들의 장바구니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중간 유통상, 재래시장 등 방역이 취약한 ‘간접 경로’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7일 기준 AI가 발생한 지역은 6개 시·도, 7개 시·군, AI가 확인된 농가는 25개로 집계됐다.

당국이 AI 발생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살아있는 닭이나 오리 등을 반출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키면서 계란과 닭고기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일 고성 주간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127원하던 달걀 65g 이상 특란 10개가 현재는 1,028원 오른 3,155원에 판매되고 있다.

육계 1kg 또한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는 평균 5,702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6,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이어졌던 사상 최악의 AI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재발한 AI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이미 돼지고기와 한우쇠고기 등 축산물도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 재발한 AI가 길어질 경우 서민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정육 500g은 지난해 1만 600원에서 올해 1만 1,867원으로, 한우쇠고기 정육 500g은 3만 7,880원에서 3만 8,633원으로 올라있다.

또 가뭄으로 인해 일부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뭄과 AI 피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명절 때까지 높은 물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